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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택 전 대전시장 |
죄명은 '양심 손괴죄'입니다.
그는 초심을 잃고 변(심)해도 너무 너무 변했습니다.
처음 가졌던 그 '양심'이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학창 시절 그는 꽤 잘사는 집안의 '은수저'였고, 다소 불량기(?)도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자기 주장이 강하고 노는 데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친구였죠. (물론, 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주는 고마운 의리파이긴 했습니다. ^^)
그런데 약 10년 전,
그가 돌연 '딴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그 변심의 이유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가 병원으로부터 '시한부 폐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문턱을 마주한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죽음을 초월한 듯한 평온한 자세, 매사 관대하고 주변 사람들을 먼저 섬기고 솔선수범하는 사람. 우리가 알던 과거의 '그'는 온데간데 없고, '성자(聖者)' 같은 사람이 되어 나타난 것이죠.
길어야 3년이라던 의사의 시한부 판정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보란 듯이 6년을 더 넘겨, 현재까지도 누구보다 건강하고 쌩쌩하게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야, 네가 우리 중에 마지막 생존자일 것 같다!"
아마도 자신을 낮추는 그의 하심(下心)이, 하늘을 감동시켜 그의 생명을 상심(上心)으로 돌려놓은 것은 아닐까요?
[최종 판결] 피고발인 A씨는 원래의 '못된 양심(?)'을 손괴한 것은 사실이나, 타인에게 피해는커녕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친구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어 모든 혐의가 소명되었으므로 관련법에 따라 '무죄'를 선고합니다! 쾅쾅!
제 곁에 이런 친구가 있어 참 행복합니다.
친구여, 남은 여생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와 함께하자!
권선택 전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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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