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신보, 출범 때부터 남녀 인사차별 '방치' 지적… 내부 감사기능 있으나 마나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신보, 출범 때부터 남녀 인사차별 '방치' 지적… 내부 감사기능 있으나 마나

도 감사위, 지난해 12월 재단 대상으로 한 감사서 총 7건 지적
권익위 등 공식기관 청렴 평가 받는 곳은 충남개발공사 뿐
충남 내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 기능 재정비 필요성 제기

  • 승인 2026-01-21 17:59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신용보증재단 전경.
충남신용보증재단이 남녀 직원 간 승진에서 구조적인 차별을 해온 사실이 충남도 감사위원회 감사에서 지적됐다. 구시대적 인사 불균형이 재단 출범 때부터 이어져 왔지만, 내부 감사조직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점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형식적인 감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재단은 지적된 문제에 대해 즉각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재 후속 조치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도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 등에 따르면 감사위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충남신용보증재단에 대한 정기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재단의 인사 규정이 사실상 여성 직원의 승진을 구조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며 감사위에 지적됐다.



재단의 현행 인사규정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6급 4호봉 초과'와 '2년 이상 근무'를 동시에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호봉 산정에 군 복무 경력이 반영되면서, 군 경력이 없는 여성 직원은 동일한 근무 연수임에도 승진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감사위는 대부분 여성 직원의 경우 군경력이 없어 2년간 성실하게 근무하고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해도 4호봉을 초과할 수 없어 4년 이내 5급 승진임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6급으로 신규 채용된 남성 직원은 통상적으로 5급 승진까지 2년 3개월 정도 소요된 반면, 여성 직원은 4년 이상 소요되고 있다.

실제 감사에 참여한 감사위 관계자는 "군 경력을 포함하다 보니 여성 직원들이 승진에서 아예 밀려있던 특이 케이스"라며 "인사규정 자체가 옛날 규정인 것 같은데, 제도적으로 이런 건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감사팀이 있지만, 실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관행적 인사체계를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재단 감사실은 내부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재단 감사실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하고 있지만 감사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부분을 다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번 기회에 지적된 부분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재단은 예수금 계좌 운용 부적정, 임직원 사택 운영 부적정, 공사의 하자검사·만료검사 업무 소홀, 업무시스템 활용·지출 증빙서류 이중관리 개선 필요, 재단의 정보공개 업무처리 소홀, 복무관리 소홀 등 7가지 지적사항이 있었다.

일각에선 기관이 구성한 감사 기능 자체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매년 실시하는 산하·출연기관 경영평가는 부정·부패행위 등 청렴도와 관련한 항목은 제외하고 실적, 성과 중심으로만 등급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내 산하·출연기관 중 국민권익위 등 공식기관으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는 곳은 충남개발공사 뿐이라, 충남 내 기관 전체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 감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명무실한 대전시·교육청 청소년 도박 중독 예방·치유 조례
  2. GM세종물류 노동자들 다시 일상으로...남은 숙제는
  3. “정부 행정통합 의지 있나”… 사무·재정 담은 강력한 특별법 필요
  4. 성장세 멈춘 세종 싱싱장터 "도약 위한 대안 필요"
  5. 한국효문화진흥원 설 명절 맞이 다양한 이벤트 개최
  1. 충남대병원 박재호 물리치료사, 뇌졸중 환자 로봇재활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2. [사설] 김태흠 지사 발언권 안 준 '국회 공청회'
  3. 지역대 정시 탈락자 급증…입시업계 "올해 수능 N수생 몰릴 것"
  4. 으뜸운수 근로자 일동, 지역 어르신 위한 따뜻한 나눔
  5. 무면허에 다른 이의 번호판 오토바이에 붙이고 사고낸 60대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지방선거 앞 행정통합 블랙홀…대전 충남 등 전국 소용돌이

지방선거 앞 행정통합 블랙홀…대전 충남 등 전국 소용돌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블랙홀로 떠오른 행정통합 이슈에 대전 충남 등 전국 각 지자체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 통합 당사자인 광역자치단체들은 정부의 권한 이양이 미흡하다며 반발하고 있는 데 시민단체는 오히려 시민단체는 과도한 권한 이양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세종시 등 행정통합 배제 지역은 역차별론을 들고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전남·광주, 충남·대전, 대구·경북 등 3개 권역의 행정통합 특별법과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대한 병합 심사에 돌입했다. 이..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211조 원 돌파 쾌거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211조 원 돌파 쾌거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와 피지컬 AI 산업 기대감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충청권 상장사의 주가도 함께 뛰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의 강세로,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40조 1170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0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2026년 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211조 8379억 원으로 전월(171조 7209억 원)보다 23.4% 증가했다. 이 기간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의 시총은 14.4%, 충북은..

[독자제보] "폐업 이후가 더 지옥" 위약금에 무너진 자영업자
[독자제보] "폐업 이후가 더 지옥" 위약금에 무너진 자영업자

세종에서 해장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A 씨는 2024년 한 대기업 통신사의 '테이블오더(비대면 자동주문 시스템)'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문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매장 운영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테이블오더 시스템은 자리 잡지 못했다. A 씨의 매장은 고령 고객 비중이 높은 지역에 있었고 대다수 손님이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았다. 주문법을 설명하고 결제 오류를 처리하는 일이 반복되며 직원들은 '기계를 보조하는 역할'을 떠안게 됐다. A 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줄지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근조화환

  •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대전·충남통합 주민투표 놓고 여야 갈등 심화

  •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설 앞두고 북적이는 유성5일장

  •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 촉구하는 대전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