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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국 우성사료공장 견학버스에 탔던 강내면 주민들이 계산한 밥값 영수증.)사진=강내면 주민들 제공) |
청주시는 말하는 쪽쪽 거짓말, 축협은 수십여 차례 주민설명회를 요청했지만 눈 하나 깜짝 않고 주민들의 요청을 묵살했다는 것. 태성리 주민들은 청주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자 국민신문고에 수십 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민신문고는 그 민원을 다시 청주시에 돌려보내 처리하게 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결과는 한결같았다. 주민들의 의견 묵살로 돌아왔다.
그 최종 결론이 부국 우성사료공장 견학이었다. 9월 30일 오전 10시 부국 우성사료공장 견학 버스가 강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출발했다. 주민 20여명과 청주시 관계자, 축협 관계자가 함께 했다. 사전에 공장 견학이 조율됐을 지 알았던 주민들은 우성사료공장에 도착하자 황망함을 느끼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견학 버스는 공장 안 진입이 불가했다. 우성사료공장 경계를 넘지 못하고 사료공장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만 맡았다는 것. 주민들은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그리고 점심 식사비도 주민들이 계산했다. 당연히 준비해 놓았던 기념품도 수령을 거부했다.
당시 견학을 다녀왔던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한 때는 젖소 70~80여 마리를 키웠던 적이 있는 동막동 A씨는 "소축사를 운영해 마을에 민원을 야기했던 사람으로 사료공장에서 풀풀 흘러나오는 냄새는 싫어하는 사람은 충분히 싫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냄새가 나쁘다, 좋다를 구분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개인마다 다 다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락리 B씨는 "청주시청과 축협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분노가 치밀었다"며 "공장 진입도 못하는 견학을 왜 추진한 건지 모르겠다. 냄냄새나는 사료공장을 경계선 밖에서 쳐다보는 심정을 여러분은 알지 못할 겁니다"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태성리 주민들은 십여명이 모여 기자를 기다렸다. 주민 하나하나가 무언가 기자에게 전하려는 눈빛이 역력했다.
주민들은 "우성사료공장 인근에는 민가는 단 한 채도 없었다. 우리는 사료공장 견학은 생각지도 않았다"며 "국민신문고에 수십여 차례 주민설명회를 요청했지만 느닷없이 견학 요청이 왔다. 결국 그것도 원천무효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국장 발효시키는 냄새와 비슷했는데... 이런 꼴을 보려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청주=엄재천 기자 jc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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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주민들이 부국 우성사료공장 주차장에서 서로 숙의하고 있다. 결국 사료공장 내부로 진입하지 못했다. (사진=강내주민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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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