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폭탄공장’ 프레임에 무너진 논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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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탄공장’ 프레임에 무너진 논산의 미래

  • 승인 2025-12-17 08:54
  • 장병일 기자장병일 기자
장병일 기자(논산)
장병일 기자(논산)
논산시의 첨단 방위산업 투자 유치 실패는 단순히 2,2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기록한 사건을 넘어섰다. 이는 미래 먹거리를 결정하는 지방자치의 과학적 판단력 부재와 선동적 혐오 프레임이 어떻게 지역의 성장 동력을 뿌리째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기록이다.

논산이 스스로 걷어찬 기회는 경북 영주로 넘어갔고, 두 도시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투자를 좌절시킨 핵심 논리는 반대 세력이 내세운 ‘폭탄공장’ 프레임이었다. 그러나 이는 첨단 방위산업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한 인식이다.

취임 이후 백성현 시장은 줄곧 70년 국방 역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논산시를 고기술·고부가가치 국방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함은 물론 충남과 대한민국 국방산업 발전을 이끌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해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백 시장은 “통곡합니다. 논산 시민이 답해야 합니다. 이런 날이 올까 봐 노심초사 피를 토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논산 시민이 비겁할 때 논산은 무너졌습니다”라고 분노했다.

이는 이 사태가 단순히 행정 실패가 아니라, 지역 리더십의 한계와 유력 정치인의 잘못된 사고, 시민사회의 책임 회피가 낳은 비극적 결과라는 점을 시사한다.

오늘날 방위산업은 더 이상 굴뚝 산업이 아니다. 무인체계(드론), 인공지능(AI), 정밀 유도 기술, 빅데이터 등 첨단 ICT 기술이 융합된 미래 전략 산업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있다.

군 인프라가 풍부해 방산 클러스터 조성에 최적지였던 논산은, 이 과학적 현실을 외면한 채 정치적 선동과 막연한 공포라는 자가당착에 빠져 첨단 전환의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렸다. 이는 논산 시민들의 과학적 사고와 미래 지향적인 안목을 경시한 비극적인 결과다.

영주시는 방위산업을 미래 기술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유치했으나, 논산시는 ‘군사 수도’라는 이점을 스스로 방치하며 지역 경쟁력에서 뒤처졌다.

투자가 영주로 최종 확정되자 논산 시민들의 비판과 분노는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시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하는 것은 책임 소재 규명이다.

이번 사태는 지방자치단체가 미래 먹거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적 판단, 과학적 근거, 그리고 장기적 경제 논리가 정치적 선동이나 혐오 여론에 의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준엄한 교훈을 남겼다.

논산시는 2,200억 원의 기회는 사라졌지만, 이 뼈아픈 경험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냉철한 결단과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논산의 미래는 막연한 공포가 아닌 책임 있는 리더십과 과학적 비전에 달려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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