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컵 따로 계산제', '일회용 대책' 되지 않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컵 따로 계산제', '일회용 대책' 되지 않아야

  • 승인 2025-12-21 13:38
  • 신문게재 2025-12-22 19면
정부가 탈(脫)플라스틱 종합대책을 23일 내놓기로 한 가운데 '컵 따로 계산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 요청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방안에 싸늘해진 시장 반응부터 살펴야 할 것 같다.

기존의 일회용 컵 보증금제만 해도 오락가락하다 폐기 수순을 밟은 셈이 됐다. 유예를 거쳐 세종과 제주에서만 우선 시행하기로 물러선 뒤, 소상공인 부담을 이유로 전국 확대 시행을 보류했다. 지금까지의 보증금제나 다회용 컵 사용이 왜 흐지부지됐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통한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지역에 예외를 둬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 기후위기 대응이란 단순한 믿음에서 벗어나야 일회성 대책으로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불만은 컵 가격이 얼마냐의 문제가 아니다. 일회용 컵 값을 면제받고 탄소중립포인트를 얻기 위해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건 그리 현실적이지 않다. 텀블러 생산 과정에서 종이컵의 24배, 플라스틱 컵의 13배에 달하는 온실가스 발생 문제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배달 앱과 테이크아웃 문화의 확산, 소비 구조 변화는 일회용품을 일상화시켰다. 그 대안을 무상 제공 금지에서 찾는다면 공감하기 힘들다. 카페 자영업자들은 예고만으로 고심하고 있다. 정책 취지가 좋더라도 수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친환경 정책으로 정책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일회용 컵 사용 금지는 선례가 있다. 2003년 내린 규제는 5년 만에 소비자 불편을 이유로 풀었다. 시범사업 등으로 연기를 거듭했던 정책들을 다시 소환해볼 필요가 있다. 빨대 정책만 해도 3년 만에 세 차례나 바뀌어 혼선만 키웠다. 국민 생활에 불편 없도록 제조·유통·사용·폐기 등 전(全) 주기에 걸친 통합적 대책과 함께 가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미 실패한 정책들과 유사한 이유로 똑같은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소비자가 100~200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 해결될 사안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부산 광안리 드론쇼, 우천으로 21일 변경… 불꽃드론 예고
  2. 천안시, 맞춤형 벼 품종 개발 위한 식미평가회 추진
  3. 천안시 동남구, 빅데이터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관리체계 구축
  4. 천안도시공사, 개인정보보호 실천 캠페인 추진
  5. 천안의료원, 공공보건의료 성과보고회서'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1. 천안법원, 지인에 땅 판 뒤 근저당권 설정한 50대 남성 '징역 1년'
  2. 천안시, 자립준비청년의 새로운 시작 응원
  3.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4. "마을 앞에 고압 송전탑 있는데 345㎸ 추가? 안 됩니다" 주민들 반발
  5. 백석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력…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