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장의 '강한 의회'가 남긴 것… "선언적 구호 or 혁신적 시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장의 '강한 의회'가 남긴 것… "선언적 구호 or 혁신적 시도"

후반기 의장 선출 후 '역대 가장 강력한 의회' 주창
특·광역시 최초 조례 발굴, 의회 혁신 주도 등 눈길
의원 개개인 문제·일탈에 중립적 리더십은 아쉬움
애초 '강(强) 의회' 불가능 구조, 선언적 구호 지적도

  • 승인 2025-12-22 16:59
  • 신문게재 2025-12-23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ㅁ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가 올해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후반기 조원휘 의장이 내건 '강한 의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의회의 존재감과 역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의장의 강한 의지로 자체적인 혁신을 주도한 점은 긍정적이나,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견제·감시와 아쉬운 리더십으로 '강(强) 의회'가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의회는 앞선 15일 제291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끝으로 올해 마지막 회기를 마쳤다. 올해 운영한 회기는 9번, 일수로는 106일(정례회 59일·임시회 47일)이다. 물론 내년 6월 임기까지 2~3차례 회기가 더 남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의정활동은 마무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선 준비로 회기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일뿐더러 시간적 여유 또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원들도 내년 지선 준비에 하나둘 착수하면서 의회에 지선 바람이 점차 불고 있다.



자연히 후반기 의회 운영의 평가도 이뤄지는 중이다. 조 의장이 '강(强) 의회'를 표방하며 후반기 의회상으로 '역대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대전시의회'를 제시했던 만큼 의회 안팎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부정적인 쪽에선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줄곧 강한 의회를 외쳤으나, 실상은 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행부 견제·감시의 핵심 기능인 행정사무감사는 평소 회기 질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특별한 사안도 없었다.

애초 강한 의회가 불가능했단 지적도 있다. 집행부가 아닌 의회 구조상 의장 개인만의 의지로는 한계가 명확했단 얘기다. 결국 동료 의원들의 공감대와 함께 수준 높은 의정활동이 뒷받침돼야 했지만, 조 의장은 전체 의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진 못한 게 사실이다.

이와 연관해 리더십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내분으로 치달았던 후반기 원구성 사태를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서 의원단 사이에 불신과 갈등이 지속됐고, 그 결과는 의원들의 각자도생으로 이어졌다. 의원들의 개인 문제나 일탈에서도 철저한 중립을 지킨 것도 결과적으론 의회에 '마이너스'였다는 지적도 적잖다.

2025.11.27 환경인의 밤-1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물론 주목할 성과도 여럿이다. 당시 집행부 종속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조 의장이 강한 의회를 표방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바탕으로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를 운영해 의회 운영 전반에 개혁을 추진하고, 다양한 시책도 발굴했다.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입법활동도 많았다. 우선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발굴한 조례가 10여 건에 달한다. 특히 하늘이 사건에 대응하는 '늘봄학교 운영 조례'가 대표적이다. 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충남통합을 비롯해 안전·마케팅 등 시민 생활 전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연구도 조 의장의 강한 의회에 발맞춘 사례로 꼽힌다.

후반기 의회 운영 평가와 함께 조 의장의 내년 지방선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조 의장은 23일 의회 기자실을 찾아 2025 의정 결산 기자간담회를 연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3.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4.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5.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1.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2.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3.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5.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