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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의회의 존재감과 역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의장의 강한 의지로 자체적인 혁신을 주도한 점은 긍정적이나,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견제·감시와 아쉬운 리더십으로 '강(强) 의회'가 선언적 구호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의회는 앞선 15일 제291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끝으로 올해 마지막 회기를 마쳤다. 올해 운영한 회기는 9번, 일수로는 106일(정례회 59일·임시회 47일)이다. 물론 내년 6월 임기까지 2~3차례 회기가 더 남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의정활동은 마무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선 준비로 회기에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일뿐더러 시간적 여유 또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원들도 내년 지선 준비에 하나둘 착수하면서 의회에 지선 바람이 점차 불고 있다.
자연히 후반기 의회 운영의 평가도 이뤄지는 중이다. 조 의장이 '강(强) 의회'를 표방하며 후반기 의회상으로 '역대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대전시의회'를 제시했던 만큼 의회 안팎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부정적인 쪽에선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줄곧 강한 의회를 외쳤으나, 실상은 전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행부 견제·감시의 핵심 기능인 행정사무감사는 평소 회기 질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특별한 사안도 없었다.
애초 강한 의회가 불가능했단 지적도 있다. 집행부가 아닌 의회 구조상 의장 개인만의 의지로는 한계가 명확했단 얘기다. 결국 동료 의원들의 공감대와 함께 수준 높은 의정활동이 뒷받침돼야 했지만, 조 의장은 전체 의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진 못한 게 사실이다.
이와 연관해 리더십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내분으로 치달았던 후반기 원구성 사태를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서 의원단 사이에 불신과 갈등이 지속됐고, 그 결과는 의원들의 각자도생으로 이어졌다. 의원들의 개인 문제나 일탈에서도 철저한 중립을 지킨 것도 결과적으론 의회에 '마이너스'였다는 지적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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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입법활동도 많았다. 우선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발굴한 조례가 10여 건에 달한다. 특히 하늘이 사건에 대응하는 '늘봄학교 운영 조례'가 대표적이다. 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충남통합을 비롯해 안전·마케팅 등 시민 생활 전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연구도 조 의장의 강한 의회에 발맞춘 사례로 꼽힌다.
후반기 의회 운영 평가와 함께 조 의장의 내년 지방선거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데, 조 의장은 23일 의회 기자실을 찾아 2025 의정 결산 기자간담회를 연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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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