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경복 실장 |
약 150년 전 미국의 경험은 한국, 특히 대전·충청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요즘 대전·충남의 통합 논의가 활발하지만 그 중심은 행정적, 경제적 통합이 중심이 되고 있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실제로 이어 주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노선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이다. 이 노선은 충청권의 10년 넘는 숙원사업으로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총연장 330km의 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약 7조 원 규모의 대형사업으로서 12개 시·군을 관통하여 완공 시 동서를 2시간 대로 연결할 수 있다.
현재 추진하는 계획 노선은 서산~예산~천안~청주를 걸쳐 경북·강원으로 이어지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구축과 대전·충남 통합이라는 환경적 변화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노선이 충청권 북부에 편중되어 있어 충남의 주요 거점 도시인 홍성(내포 신도시), 공주와의 연계가 미흡하며 대전, 세종 정부청사 간의 접근성도 제한적이다. 또한 천안을 중심으로 경부선과의 연계는 확보되어 있으나 호남선과의 연결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현실적인 사항을 고려해 서산~내포신도시~세종정부청사~대전청부청사~서대전역을 거쳐 보은, 점촌, 영주, 울진으로 연결되는 합리적인 노선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노선으로 변경될 경우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매우 많다.
첫째, 대전·충남 통합 행정체계에 부합하는 행정 교통망 구축이다. 대전과 충남이 하나의 생활·행정권으로 통합되면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과 대전, 세종을 직결하는 광역 교통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제안 노선은 홍성에서 세종정부청사, 대전정부청사, 서대전역을 거쳐 대전 중심까지 직결되어 통합 광역권의 실질적인 중추 노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노선은 중앙·광역·지역 행정 간 정책 연계와 협업을 원활하게 하며 신속한 교류를 통해 행정 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철도를 중심으로 행정 중심지와 주변 지역을 연결해 역세권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
|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노선 변경 제안(안). |
셋째, 새롭게 추진되는 CTX와 효율적인 연계를 확보하는 것이다. CTX는 대전~천안~서울 축, 대전~청주공항 축을 중심으로 충청권 북부의 광역 교통수요를 담당할 계획이다. 따라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천안과 청주공항을 중첩적으로 통과하여 불필요한 수요 집중을 야기할 필요는 없다. 천안은 이미 경부선의 일반열차, KTX가 수요를 담당하며 청주공항은 충북선의 일반열차, 향후 운행 예정인 CTX가 대응할 수 있다. 오히려 대전~세종~홍성 구간을 중심으로 CTX와 기능을 보완적으로 연계하고 서대전역과 연결을 통해 여수, 목포의 호남선과의 연결도 함께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이다. 제안 노선은 기존 노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내포 신도시와 공주, 보은 등 중부 내륙도시의 접근성을 개선한다. 이 지역은 행정과 주거 기능을 갖춘 도시임에도 공공교통 노선과 운행 횟수가 제한적이어서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이 어렵다. 이에 따라 서해~세종~대전~중부내륙~동해를 아우르는 새로운 국가 성장축을 형성하여 철도를 통한 공공교통 인프라 확충이 국토 균형발전에 시급히 필요하다.
물론 기존 경유지였던 천안, 아산, 청주공항, 청주지역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들 지역은 CTX를 통해 빠르고 편리한 환승이 가능하므로 환승·연계 강화를 통해 충청권 전체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아직 확정된 사업은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노선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다. 대전·충남 통합과 충청권 광역교통 재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제안 노선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적극 검토·반영되길 기대한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인 지역소멸을 방지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