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수동 성당 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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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동 성당 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푸른 눈 신부의 사랑과 헌신이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 승인 2026-02-08 07:33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청주 수동성당 전경 2
청주 수동성당 전경
충북도는 청주 수동 성당을 지난 6일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청주 수동 성당은 1966년 건립된 근현대 종교건축물이다.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 초대 주임신부 함제도(Gerard E. Hammond) 신부가 개인 사재를 헌납해 건립한 성당이다. 이는 낯선 땅에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신앙과 생활 공동체를 함께 일구고자 했던 한 외국인 신부의 사랑과 헌신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으로 평가된다.

함제도 신부는 성당을 단순한 종교 공간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수동 성당은 건립 초기부터 본당·사제관·강당을 함께 계획·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1960년대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신앙과 교육, 공동체 활동을 함께 아우르고자 했던 사목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성당의 본당은 미사와 전례가 이루어지는 핵심 신앙 공간으로, 종탑과 첨두아치형 창, 스테인드글라스 등 가톨릭 성당 건축의 상징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입면과 창호에 한국 전통 문양을 도입하고, 지붕선에 한옥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반영해 서양 성당 건축 형식과 한국적 조형 감각을 조화롭게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사제관은 본당과 강당 사이에 배치된 성직자의 거주 공간으로, 성당 운영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계획됐다. 내부의 목조 계단과 마루, 창호 등 주요 요소가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건립 당시 성직자의 생활 양상과 사목 활동의 일상적 기반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강당은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교육·문화 공간으로 조성된 시설로, 성당이 종교 기능을 넘어 지역 사회의 문화·교육 거점으로 역할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근대 성당 건축사에서 강당을 주요 구성 요소로 포함한 비교적 드문 사례에 해당한다.

이들 본당·사제관·강당은 전면이 개방된 중정을 중심으로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신앙·거주·교육·공동체 기능을 하나의 공간 체계 안에서 통합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기존 메리놀외방전교회 계통 성당과 차별화되는 공간 구성으로 평가된다.

청주 수동 성당은 현재까지도 신앙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적 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유산으로 역사적·사회적·건축적 가치를 고루 갖춘 근현대 종교유산이다. 충북도는 오는 3월 20일 최종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향후 청주 수동 성당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함제도 신부의 헌신을 함께 조명하는 방향으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청주=엄재천 기자 jc0027@
청주 수동성당 옛 사진(1967년)
청주 수동성당 옛 사진(1967년)
청주 수동성당 옛 사진(1970년)
청주 수동성당 옛 사진(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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