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엔 준설 오른손에 보전' 갑천·미호강, 정비와 환경 균형은?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왼손엔 준설 오른손에 보전' 갑천·미호강, 정비와 환경 균형은?

하천 최상위 계획 수립 중으로 대규모 준설 담아
정비계획 수립과 생태계 보전 심사 환경부 통합
보호종 서식 핵심 지점서 준설과 보호, 결론은?

  • 승인 2026-02-10 17:59
  • 신문게재 2026-02-1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113001002565300112582
갑천 하천기본계획(안)에서 갑천국가습지 준설 구간(붉은 점선)과 홍수 방어벽 위치도.  (그래픽=금강유역환경청 제공)
갑천과 미호강에서 대규모 모래 준설을 포함한 하천정비 기본계획이 환경영향평가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까지 1차 보완요구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생태계 영향을 심사하는 환경영향평가가 물관리일원화 차원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통합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핵심 서식지에서 준설과 이들의 서식지 보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대전을 흐르는 갑천과 충북 청주에서 세종까지 흐르는 미호강 그리고 논산천까지 충청권 중요 하천에서 최상위 하천 기본계획 재수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들 세 하천은 지난 여름 범람과 제방유실의 재해가 발생한 곳으로, 여름철 폭우가 예년과 달라 하천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른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갑천과 미호강은 200년 빈도의 폭우가 쏟아졌을 때를 대비해 하천의 통수단면을 확보한다는 게 기본계획의 골자이고, 논산천은 이보다 완화된 100년 빈도의 호우를 감당하는 목표에서 계획 입안 중이다.

갑천의 경우 2021년 수립한 기본계획보다 홍수량을 8% 증설했고, 미호강에서는 2018년 기본계획 대비 홍수량을 38% 확대하고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홍수량은 폭우 때 하천으로 유입돼 흐를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8~38% 확대는 전에 없던 이례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폭우의 양상이 달라졌고, 이를 하천으로 안전하게 배출하기 위해 제방을 높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하천 바닥 준설을 통해 통수단면을 확대에 이르고 있다.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에서는 국가 습지보호지역(면적 2877㎡)에서만 57만5400㎥를 준설하는 것을 비롯해 갑천에서 총 157만5139㎥ 규모의 모래를 정비할 계획이다. 미호강에서도 총 11개 지점서 1383㎥ 모래를 준설해 홍수 시 물의 흐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00년 빈도 강우에 대비하는 논산천은 준설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번 갑천과 미호강의 대규모 준설을 포함한 하천기본계획(안)은 금강유역환경청 하천공사과와 하천계획과에서 각각 수립했고, 이러한 계획의 생태계 영향을 심사하는 환경영향평가 역시 같은 기관의 환경영향평가과에서 진행 중이다. 갑천과 미호강의 기본계획(안)에서는 준설에 대한 생태계 보전 대책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구간에서만 정비하고 최소 5m 이상 이격해 작업'하겠다고 밝히거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보호받는 미호종개의 서식지가 발견되면 그곳은 사업 구간에서 제척, 서식지 이전'만을 담고 있어 핵심 생태계 서식지 보전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기본계획(안)에 대해 검토해 1차 보완요구를 전달한 상태로, 생태계 보전에 대한 보완이 이뤄진 최종 정비계획이 접수되면 다시 그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2.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3.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