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오의 시조 풍경-7] 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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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의 시조 풍경-7] 수족관

다울 박헌오/(사)한국시조협회 고문

  • 승인 2026-03-0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한 방에 바글바글

기대고 끌어안고



가까이

서로 보는

아 슬픈 동병상련(同病相憐)



한 친구

잡혀갈 때마다

자리 넓어 좋아지나



<시작 노트>

그것은 흡사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하루 먼저 끌려가고 나면 하루를 더 살아남아 있다는 절박한 감사기도라도 드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여순 감옥에서 그 악독한 일제의 생체실험에 독립 운동가들이 하나씩 숨을 거두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과연 그것이 감사한 일인지 수족관의 물고기는 생각하고 제노사이드의 비극을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어디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 뿐이랴? 목장의 가축들도 마찬가지 이다. 그들은 무언으로 구원을 받거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생명이 평등하다면 그 불행을 만드는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그들과는 무엇이 다르다고 확인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는 직장의 질서에 종속되어 꼼짝 못하고, 가정과 사회의 수족관을 벗어나지 못한다. 갇힌 세상 안에서의 마음생활, 몸 생활을 지켜가면서 일생을 마친다. 일찍 세상을 떠난 이에게 어떤 이는 안타깝다고 하고, 어떤 이는 편하게 자유를 찾아갔다고 하고 또 어떤 이의 이름들은 부관참시를 당한다. 온전한 자신의 주인은 자신이어야 한다.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결국 선한 주인을 찾아 즐거이 따라가는 것이 구원의 신앙이 아니랴. 그 어떤 것도 당초부터 없음이어야 없어짐이 없다. 흡사 이 나라의 정부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거나 그런 기미가 보이는 것은 아닌지 섬뜩하다.

다울 박헌오/(사)한국시조협회 고문

박헌오
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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