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트레이더 조에서 본 성심당의 미래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트레이더 조에서 본 성심당의 미래

최종인 국립한밭대 교수,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단장

  • 승인 2026-03-08 12:13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 트레이더 조는 작지만 강한 동네 식료품점 모델로 미국 유통업의 판을 바꾸고 단위면적 매출 1위, 고객만족 1위를 달성한 기업임
- 트레이더 조의 성공 요인은 극단적 PB·큐레이션 전략과 직원·문화 중심 경영임
- 트레이더 조의 성공 요인에서 성심당 70주년과 향후 전략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음
- 지역친화·공동체 기여 측면에서 성심당은 지역 푸드뱅크 및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소규모·가족기업과의 직접 파트너십, 윤리적·지속가능한 소싱을 강조하며 '윤리적 소비' 이미지를 구축함
- 신중한 확장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성심당은 외부차입 없이 자체 현금흐름으로 확장하는 전략, 점포 수 확대보다 '유닛 이코노믹스(점포당 수익성)'를 우선하고 인구·소득·물류·인력 조건이 맞을 때만 출점함
- 성심당에서만 경험 가능한 메뉴·공간·스토리 큐레이션을 더 체계화하고 교체·실험을 통해 팬덤과 재방문 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
- 직원·조직문화 중심의 장수 전략이 필요함
- 지역사회와의 상호의존 구조 설계가 필요함

최종인 한밭대 융합경영학과 교수
최종인 국립한밭대 교수,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단장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작지만 강한 동네 식료품점' 모델로 미국 유통업의 판을 바꾸고 단위면적 매출 1위, 고객만족 1위를 달성한 기업이다. 미국 밖 어느 나라에도 매장이 없다는 점에서, '지역 밖으로 나가지 않는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이 떠올랐다. 올해 성심당(聖心堂) 70주년을 맞아 트레이더 조의 성공에서 그 시사점을 찾아보자. 1967년 시작한 트레이더 조는 5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PB(자사 상표) 제품을 도입해 70~80% 이상이 PB가 되는 구조를 구축했다. 직원들의 하와이안 셔츠와 항해·섬 콘셉트 매장은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직원들처럼 유머러스한 스토리텔링과 체험형 문화를 상징한다.

주요 성공 요인을 보면 첫째, 극단적 PB·큐레이션 전략이다. 제품 수를 4,000개로 일반 대형마트의 10~20% 수준으로 낮춰 '여기 오면 실패 없이 살 수 있다'고 여기도록 차별적 상품만 엄선하는 '적은 SKU(Stock Keeping Unit), 높은 회전' 전략으로 재고와 복잡성을 줄이며, 매출 대비 면적 효율을 3배나 높였다. 독특한 레시피와 품질·가성비로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둘째, 직원·문화 중심 경영이다. 업계 평균보다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 교육을 제공하고, 직원이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한국에 돌아갈 때 선물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계산을 멈추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는데, '가성비를 넘어 가존비(가격 대비 존중감)'를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재밌는 쇼핑 경험'과 강한 조직문화와 충성도가 만들어진다. 셋째, 지역친화·공동체 기여이다. "이웃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푸드뱅크 및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공급 측면에서도 소규모·가족기업과의 직접 파트너십, 윤리적·지속가능한 소싱을 강조하며 '윤리적 소비' 이미지를 구축했다. 넷째, 신중한 확장과 재무 건전성이다. 외부차입 없이 자체 현금흐름으로 확장하는 전략, 점포 수 확대보다 '유닛 이코노믹스(점포당 수익성)'를 우선하고 인구·소득·물류·인력 조건이 맞을 때만 출점한다. 이와 유사한 문화와 특성을 지닌 곳이 성심당이다.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시작해 현재는 본점·케이크부띠끄·DCC점 등 여러 매장을 가진 대표 제과브랜드로 성장했고, 올해 70주년을 맞아 '대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빵집'이라는 희소성을 구축했다. 성심당의 지역 기여는 크게 세 축으로 첫째, 경제적 기여 측면에서 고용 창출, 지역 내 원·부자재·서비스 거래를 통한 경제 파급효과, 관광 소비 유발 등이다. 둘째, 도시 브랜드·관광 측면에서 '성심당 때문에 대전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전 방문 이유 1순위로 꼽히며 전국 '빵 순례' 코스의 상징이 되었다. 셋째, 사회·문화적 기여 측면에서 나눔 활동과 옛 대전 풍경을 살린 공간 연출로 지역 정체성과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오늘날 '나눔의 경제'(EoC)를 실천하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레이더 조의 성공 요인에서 성심당 70주년과 향후 전략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첫째, 선택과 집중, 큐레이션이다. 이미 대표 상품이 있지만 '성심당에서만 경험 가능한 메뉴·공간·스토리' 큐레이션을 더 체계화하고, 교체·실험을 통해 팬덤과 재방문 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2.99-3.99달러짜리 트레이더 조 '토트백'이 한정판·희소성 전략으로 전 세계적인 '오픈런'과 리셀 열풍을 일으킨 것처럼, 성심당도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소량 한정 굿즈를 통해 팬덤과 도시 이미지를 동시에 키울 수 있다. 둘째, 직원·조직문화 중심의 장수 전략이다. 사랑 중심의 인사 철학이 강점이지만 앞으로 2·3세대·전문경영인 체제로 갈수록 '성심다움'을 공유가치로 체화한 인재 전략(채용·교육·승계·리더십 개발)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와의 상호의존 구조 설계이다. 나눔의 경제와 문화기여를 도시 정책·브랜드·관광과 연계한 '지역 공유가치모델'로 구조화한다면 대전의 앵커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트레이더 조처럼 지역을 무대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온 기업가정신이 성심당의 다음 70년을 여는 힘이 될 것이다. 가성비를 넘어 '가존비'가 넘치는 성심당을 생각해 본다. /최종인 국립한밭대 교수, 개교100주년 기념사업추진단 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무산 수순...'한반도 KTX' 플랜B로 급부상
  2. 천안 식용곤충사육 축산농가 26명,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
  3. 천안시, 어린이날 기념식 무대 함께할 '104인 퍼포먼스단' 모집
  4. 천안법원, 만취운전으로 정차한 차량 들이받은 혐의 50대 여성 징역형
  5. 남서울대-천안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동 교육과정' 출범
  1. 나사렛대, 품새 국가대표 배출…태권도학과 저력 입증
  2. 중진공 충청연수원-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 MOU
  3. 천안시 서북구, 지적재조사사업 주민설명회 개최
  4. 충남혁신센터, 2026 창업-BuS '100번가의 톡' 참가기업 상시 모집
  5. 상명대 국어문화원, 전국 평가 최고 등급 '매우 우수' 선정

헤드라인 뉴스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천안법원, 보복운전 시도하다 상해입힌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방향지시등을 작동치 않고 보복운전을 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2)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6월 18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가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은 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 앞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자 화가 나 피해차량을 추월하면서 들이받아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와 120여만원의 수리비가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판시 각 범행과 같은 보복운전 범행은 정상적인 교통..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스마트팜 1번지 충남, 싱가포르 수직농장 방문해 미래 농업 활로 모색

김태흠 지사가 6일 싱가포르 스마트팜 기업인 그린파이토를 방문해 충남 미래 농업 방향을 살폈다. 2014년 설립한 그린파이토는 작물 재배 상자(트레이)를 철제 구조물에 차곡차곡 쌓은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2만㎡의 부지에 5층 건물, 23.3m 높이로, 지난 1월 정식 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내 수직농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수직농장은 특히 덥고 습한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 파종부터 수확, 품질 관리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로봇과 완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하고 재배에는..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