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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
지방정부 역시 이러한 대목에서 역할이 중요시된다. 향후 4년간 지방정부를 이끌 수장은 이 같은 과도기적 상황을 타개할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이끌 묘수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짊어진 현안의 무게가 남다르다. 행정수도를 목표로 도시 기틀을 새롭게 밑바닥부터 쌓아 올린 만큼, '자족도시'로서의 한계는 여전히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중도일보는 지역의 경제계를 대표하는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이사)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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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자족성장의 한 축으로 통하는 집현동 테크밸리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현 세종의 산업 생태계와 경제 전반에 대해 진단하자면.
▲세종상의공회의소(이하 세종상의) 회장으로서 지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직감하고 있다. 국내 경제 성장이 거의 멈추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 기업의 신규 투자는 더 큰 용기와 결단력을 필요로 한다. 급기야 모든 자본은 수도권 등지로, 가능한 한 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몰리고 있다. 인재 채용과 영업망 확보, 투자 기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비수도권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상황인 만큼, 기업 유치를 위해서라면 인근 지역과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흐름 아래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기업은 지역 경제계의 선순환을 위해 필수적이다. 세종지역에 대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연서면에 조성(2030년) 예정된 국가산업단지를 또 다른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남부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세종시의 지리적 이점, 그리고 신도시라는 지역의 이미지를 잘 살려 기업 유치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자족기능 확보는 세종시가 짊어진 가장 큰 과제다. 이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고, 대응방안은 없나.
▲세종의 도시 기능이 대부분 행정에 집중돼 있다 보니, 다른 도시에 비해 자족 능력이 낮은 편이다. 선거철마다 행정수도 이슈로 부동산 가격도 높아지다 보니 근로자의 정주 여건도 좋지 못하다. 지역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종상의가 수행하는 청년·시니어 인턴십 같은 단기적 지원을 넘어 주거와 교육, 문화 인프라 확충에 대한 정책 반영을 이끌어 내야 한다.
또한 공동캠퍼스 등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강화해야 한다.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인허가 절차 지연과 각종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세종시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신속한 민원 처리 체계를 제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도 일부 기업의 세종시 입주가 예고됐는데, 이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이 활발히 움직여야 일자리가 늘고 종사자들의 소비로 지역 경제가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하지만 세종은 여전히 '행정수도' 이미지가 강해 기업 환경에 대한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제는 '기업 중심 경제도시 세종'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 국가산업단지 조성, 교통망 확충, 규제 혁신을 통해 기업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동시에 소상공인 지원대책이나 상가 공실 문제 해결과 같이 도시 안정화 정책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특히 그동안 세종시의 정책은 산업 또는 기업 정책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정책 우선순위로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세종의 산업, 경제 정책을 완전히 바꿔 제2의 판교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세종이 추구해온 게 세종테크밸리 도시첨단 등 도시형 산업이다. 서울, 판교 외에 판교와 같은 단지를 구성해 산업을 일구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에는 세종이 가장 좋은 환경을 갖췄고 본다. 제조형 산업이 아닌 판교와 같은 도시형 산업에 집중해 산업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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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
▲세종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결국에는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의미가 크다. 기업을 하는 입장으로서 세종은 굉장히 매력있는 도시다. 신도시로서, 행정수도의 타이틀로서 IT나 벤처기업 유치에 있어서도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지원책을 내세우고 있다. 세종시도 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함께 인근 지역과 차별화된 포인트들을 잘 살려 중·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적극 다뤄지길 바란다.
-현 정부 들어 상법 개정부터 주가 상승 등 큰 변화들이 있었다. 중앙정부 차원의 진단과 제안이 있다면.
▲자본시장이 선진화되면 국내외 자금이 우리 기업들로 원활히 유입되고, 이는 곧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된다. 예산을 투입해 민생을 살리는 방법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는 우리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는 가장 강력한 복지이자 경제 활성화 대책이 될 것이다. 동시에 기업은 상법 개정 등 여러 정책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길 바란다.
-레이크머티리얼즈와 유라테크, 포스코퓨처엠, 한국콜마, 삼성전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세종시에 둥지를 큰 기업들의 최근 주가가 좋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AI 열풍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이하는 등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가 지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주가는 늘 조정을 통한 등락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란으로부터 촉발된 중동 국가의 위기감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랄 뿐이다.
-연서면 국가산업단지와 집현동 세종테크밸리를 비롯해, 읍면 산업단지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성이 있다면.
▲세종지역 내 각 산업단지별로 특징과 장점이 분명하다. 집현동 세종테크밸리가 '두뇌' 역할을 하며 IT와 바이오 등 첨단 지식서비스를 창출한다면, 연서면 국가산업단지는 이를 실현하는 '심장'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와 정밀의료의 거대한 생산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오랜 시간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온 읍면 지역의 산업단지들이 '허리'가 돼 전후방 연관 산업을 뒷받침한다면, 타 도시와 차별화된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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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상공회의소가 들어선 세종시청 인근의 빌딩 전경. 사진/중도일보DB |
▲세종상의는 특별법인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돼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역의 많은 기업이 상의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롭게 이전해 오는 기업은 물론, 비회원사의 세종상의 활동에 참여를 독려하고, 기업과 지역사회 상생에 소외되지 않도록, 그럴만한 장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부지 확보와 재원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장기적인 과제로 세종상의 회관으로서 지역 내 (가칭)'세종경제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기업 관련 유관기관을 한 데 집결해 기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여러 관계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업은 지역경제의 거울과 같다. 상공업이 발전하고, 기업이 번창하는 것이 곧 지역경제의 성장을 대변한다.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가듯이, 세종상공회의소도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자족 기능을 갖춘 경제도시로 성장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자 한다. 세종상의를 중심으로 친교와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나은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담=이희택 세종본부장, 정리=조선교 기자 jmission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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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