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술했는데도 허리가 계속 아프다면? 요추수술증후군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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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술했는데도 허리가 계속 아프다면? 요추수술증후군 의심해봐야

송금영 대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
적절한 시기 수술 놓쳤을 때 신경손상
수술 후 저림, 통증 계속 남는 경우도
회복 과정인지 이상 신호인지 판단 중요
"무조건 낙담말고 원인 치료시 호전"

  • 승인 2026-05-31 17:30
  • 신문게재 2026-06-01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요추 수술실패증후군은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상태로, 수술 지연에 따른 신경 손상이나 흉터 조직, 근육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수술 3개월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하며, 재수술은 위험도가 높으므로 보존적 치료나 특수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는 낙담하기보다 의료진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진단받고, 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송금영 원장 (3)
송금영 대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
허리 통증으로 여러 치료를 했음에도 좋아지지 않아 수술을 결심한 환자라면 '수술 후 통증에서 해방될 것'이라 희망에 부푼다. 그러나 수술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새로운 부위에 아픔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요추(허리) 수술실패증후군(FBSS, 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고 한다. 수술하면 다 좋아져야 하는데 왜 통증이 지속되는지, 수술로도 안 되면 그 이후에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요추 수술실패증후군'은 무엇인지 송금영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척추수술이 늘면서 증후군도 증가 추세

요추 수술실패증후군은 척추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 상태를 말한다. '수술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호전되지 않은 상태'로도 정의하는데 의료계에서는 척추수술 환자 중 10~40%가 이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소했던 이 증후군이 최근 자주 언급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인구 고령화와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같은 퇴행성 척추질환자가 많아지면서 척추수술 건수 역시 늘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에 따르면 척추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20년 891만2158명에서 2024년 972만3544명으로 증가했다. 4년 사이에만 9%가 늘어난 것인데 요추 수술실패증후군 환자 역시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수술실패증후군(FBSS, Failed Back Surgery Syndrome)' 병명에 실패라는 단어가 들어간 탓에 많은 사람들이 수술 자체가 '잘못됐다'고 단정짓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술이 잘 되어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요인들로 인해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척추에서 신경이 심하게 눌리는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신경이 상하게 되는데, 일단 신경이 상하면 수술로 감압을 시행하더라도 마비감이나 저림 등의 통증이 계속 남게 된다. 신경이 상하게 되면 마비, 저림,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이럴 때는 방치하면 큰일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송금영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가끔은 수술 부위에 흉터가 생기면서 상처조직에 의한 신경 압박이나 자극이 생길 수 있고, 유합 수술의 경우는 수술한 부위 주변 마디가 부담을 받으면서 퇴행성 변화가 오기도 하고, 수술과 회복 과정에서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주변 근육이 약해져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라며 "감염, 염증반응, 심리적인 요인 역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3개월 후에도 아프다면 의심해 봐야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된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특히 수술 과정에서 자극을 받은 근육과 인대, 신경 주변 조직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으로 여겨도 무관하다.

문제는 수술 3개월이 지났음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새로운 신경 증상이 동반됐을 때다. 수술한 지 한참 됐는데도 ▲허리통증 지속 ▲엉덩이와 다리 저림 ▲방사통(다리로 내려가는 통증) ▲보행 지장 ▲감각 저하 ▲근력 약화 ▲오래 서 있거나 앉기 어려움 등이 있다면 요추 수술실패증후군을 의심해 봐도 좋다.

여기에 ▲수술 부위의 발열이나 고열 ▲구토 ▲이유 없는 심한 체중 감소 ▲대소변 장애가 동반된다면 척추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됐거나 급성 감염이 됐을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요추 수술실패증후군이 의심된다면 환자가 현재 호소하는 통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수술과 연관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이후에는 X-ray와 CT, MRI 같은 영상 정밀검사를 통해 신경압박과 척추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신경전도검사 등 전기생리학적 검사로 신경 손상 정도를 평가한다.

▲재수술보다 통증의 원인 파악이 최우선

치료는 원인과 증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게 시행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재활치료, 경막외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적용한다. 척수전기자극치료나 경막내 약물주사 펌프 등이 첨단 특수치료로 염증과 신경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척추불안정이나 신경 압박이 심하다면 재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재수술은 처음 수술보다 결과 예측이 어렵고 합병증 위험도 높은데다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에 신중해야 한다. 단순히 통증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결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치료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소통이다. 척추수술 후 통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것이 정상적인 회복 과정 중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 치료가 필요한 이상 신호인지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 없이 판단하기 어렵다. 환자마다 척추 상태와 수술 방법, 회복 속도가 모두 다른 만큼 반드시 척추치료 전문가와 상의해 추후의 치료 방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송금영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수술 후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잘못됐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며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수술이라도 집도하는 의사에 따라 결과가 너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을 때 병원, 좋은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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