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110-복어 회의 참맛을 알게 한 주문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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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110-복어 회의 참맛을 알게 한 주문진 여행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 승인 2026-06-01 17:10
  • 신문게재 2026-06-02 10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해병대 동기 가족들이 강릉 주문진의 소돌아들바위공원을 방문해 기암괴석의 절경을 감상하고 가수 배호의 노래비를 둘러보며 지역 명소를 탐방했습니다.

주문진 자연산 수산시장에서 광어와 도다리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덤으로 받은 까치복을 통해 어촌의 후한 인심과 신선한 해산물의 매력을 경험했습니다.

일행은 죽음과도 바꿀 맛이라 극찬받는 까치복 회와 감칠맛 나는 매운탕을 맛보며, 강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미식을 동시에 즐기는 행복한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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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주문지읍 소독 아들바위. (사진= 김영복 연구가)
이번 맛있는 여행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해병대 200기 동기생 네 가족이 부부 동반으로 평창과 주문진읍으로 2박3일 맛 투어를 다녀 왔다.

강릉시 북쪽의 주문진읍을 향해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울창한 해송나무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수심이 얕고 바닷물이 맑은 주문진 해수욕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791-47에 위치한 소돌아들바위공원이 나온다.

마을 전체가 소를 닮은 바위가 있다하여 소돌이라는 마을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바람과 파도에 깎인 절묘하고 기괴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고, 도로 쪽에서 보면 거무튀튀하고 날카롭게 각진 바위가 마치 힘센 수소[牡牛]를 연상케 하며, 코끼리 바위 등 자연 형성된 신기하고 기괴한 바위들로 가득하다.

아들바위는 죽도바위라고도 하며, 쥬라기 시대인 일억 오천만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지상에 솟은 바위이다. 죽도바위는 코끼리처럼 생겼다하여 코끼리바위,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소원바위라고도 하며, 자식을 원하는 사람이 기도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이 있어 아들바위로 특히 많이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소돌해안일주 산책로는 아들바위 주변으로 연결되어 있는 산책로로, 바위 정상에 올라 소돌해변에 있는 여러 형상의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소돌해변의 명소이다.

이곳은 새롭게 단장되면서 조형물이 제작되는 등 강릉 지역의 또 다른 관광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1960년대 가요계를 풍미하다 요절한 가수 배호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파도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앞면에는 「파도」의 노랫말을, 뒷면에는 파도 노래비의 건립 배경을 새겨 놓고 있다. 또한 5백원 동전을 넣으면 파도 소리와 함께 배호의 노래「파도」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음향 시설이 노래비 주변에 설치되어 있어 한결 운치를 더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들이 와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고 사진도 찍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1999년에는 사업비 8천 5백만원을 들여 아들바위 및 소돌항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물량장이 철거되고 대신 3백60여 평의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 비교적 주차가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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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호 활어집. (사진= 김영복 연구가)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소형어선을 가지고 직접 고기를 잡는 어민들이 조성한 수산시장으로 그날 직접 배로 잡아온 홍게와 물고기를 파는 100% 자연산이며, 가격 또한 서울에서 상상할 수 없는 착한 가격이다.

수산시장에 들어 가자 마자 홍게, 문어는 물론 골뱅이가 굉장히 많았고 골뱅이 역시 가격별로 사갈 수 있게 구분이 되어 있었다. 싱싱해 보였다.

자연산 횟감은 3만원, 5만원, 10만원 등으로 가격이 구분되어 있다.

우리는 순산시장 내 백경호라는 어선을 가진 선주가 운영하는 활어회를 파는 가게에서 횟감을 고르기로 했다.

8명이 먹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횟감 중 광어나 도다리가 무난할 것 같아 광어와 도다리를 고르기로 했다.

광어와 도다리의 외형적 차이는 좌광어, 우도다리 이외에도 광어는 넙치를 이르는 말인데,

눈이 있는 쪽은 황갈색 바탕에 크고 작은 짙은 갈색 점이 고루 분포하며 모든 지느러미는 짙은갈색 혹은 황갈색을 띤다. 눈이 없는 쪽은 희다.

광어는 몸이 넓고 납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있고, 담백하며 깔끔한 맛, 살이 단단해서 씹는 맛이 좋다. 숙성하면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

도다리는 몸이 비교적 작고 날씬하고 거칠고 단단한 비늘이 있고, 그리고 도다리는 눈이 있는 쪽은 몸과 지느러미에 걸쳐 불규칙한 형태의 짙은 갈색 무늬로 빽빽하게 덮여 있다. 눈이 없는 쪽은 희고 눈이없는 쪽의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뒷가장자리는 검다. 향이 강하며 고소한 풍미, 살이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 특히 봄철에 맛이 좋다.

도다리는 봄철 별미로 먹을 수 있고 광어는 사계절 내내 즐기기 좋은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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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사진= 김영복 연구가)
우리는 광어와 도다리 등 횟감을 18만원에 구매했는데, 선주의 부인인 듯한 여사장이 까치복 여러 마리를 덤으로 준다.

이 후한 인심은 주문진 자연산수산시장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지 않나 생각이 든다.

특히 주문진은 매년 까치복축제를 열만큼 까치복으로 유명한 어항이기도 하다.

복은 맹독이 있어 회로 먹기가 쉽지 않으나 요즘은 복어요리자격증 제도가 있어 이 자격증 소지자가 직접 회를 뜨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다.

여기서 복요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우리의 옛 고문헌에 '복어'를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패, 패패어, 후태, 부패, 태어, 돈어, 후이,이라 하였고 강에 사는 복어를 보부어, 포어, 강돈, 하돈, 이라 하였다.

1814년(순조 14)에 정약전(丁若銓1758 ~ 1816)이 저술한 어보(魚譜)『자산어보(玆山魚譜)』에' 복어를 ' 돈어'라고 했으며, 이를 복검복, 까치복, 밀복, 까칠복, 졸복, 가시복, 흰복라고 구분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까치복어[海豚] 속명으로 가치복(加齒服)이라 했다.

지방에 따라 '까치볼락'이나 '검은복' 등으로도 불린다.

까치복은 모양이 졸복과 비슷하다. 몸빛은 등쪽이 암회색이고 흑갈색의 선 모양의 반문이 있다. 가슴지느러미의 뒤쪽에 3, 4줄의 흑색띠가 줄지어 있고, 그 뒤에 세 줄의 흑색 세로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60㎝에 달한다. 난소와 간장에는 강한 독이 있고 장에는 약한 독이 있으나 피부와 살에는 독이 없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대독이 있어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까치복은 조기어강 복어목 참복과에 속하는 어류이다. 학명은 'Takifugu niphobles'이다. 속명 'Takifugu'는 일본어 '다키(タキ, 鰒)'와 라틴어 '푸구스'의 합성어로, 부풀어 오르는 복어의 특징을 반영한다. 종소명 'niphobles'는 그리스어 '닙호스(niphos)'와 라틴어 '오블리스(obilis)'의 합성으로, '눈과 같은' 또는 '눈 덮인'을 의미하며, 몸체의 은백색 반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명 '까치복'은 몸통의 검은색 무늬가 까치의 날개 색깔과 유사하다고 여겨져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쿠사바후구(草葉河豚)' 또는 '사시미후구(刺身河豚)'로 불린다. 이처럼 지역별로 다양한 통칭이 존재하지만, 한편 학명 'Takifugu niphobles'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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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복어. (사진= 김영복 연구가)
이 종은 1870년 네덜란드의 동물학자 피터 블리커에 의해 처음 기재되었다. 초기 분류 체계에서 복어류의 분류는 혼란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현대 분류학에서는 형태학적 특징과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보다 정밀한 계통 분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명 '까치복'은 몸체에 검은색과 은백색의 대비되는 반점 패턴이 까치의 깃털 색깔과 유사하다고 여겨져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광어와 도다리 그리고 덤으로 받은 까치복을 들고 주문진자연산수산시장 옆 '새바위회수산,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로로 갔다.

이 집은 수산시장에서 산 활어를 회를 뜨고 반찬이나 양념 그리고 매운탕을 끓여 파는 집이다.

가게에 들어가 조금 기다리니 우선 광어회와 도다리회를 모듬으로 두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회가 쫀득하고 찰진맛이 나며 그 어떤 곳에서 먹던 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다.

그런데 광어와 도다리회를 반 정도 먹을 때, 즈음 얇게 썬 까치복이 나온다.

까치복 맛이 이 정도일 줄이야 부드럽고 입안에 착 감길 정도로 맛이 있다.

막상 까치복회를 먹고 광어 도다리회를 먹으니 회 맛이 영 아니다.

갑자기 송나라 시인 소동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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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복회. (사진= 김영복 연구가)
그는 복어회를 먹으며, '천계(天界)의 옥찬(玉饌)으로 일사(一死)를 불사할 맛'이라고 표현하여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지 않은 놈에게는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라고도 했다.

필자는 주문진에 와서 비로소 소동파나 일본인들이 복어요리에 대해 극찬한 이유를 알겠다.

회를 다 먹을 때를 맞춰 매운탕이 등장하는데, '새바위회수산'의 매운탕 맛이 끝내 준다.

매운탕 맛이 지금도 침샘에 침이 고이듯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이 난다.

함께 한 부부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너무 맛있다"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맛을 찾아 떠나는 '맛있는 여행' 참 행복하다.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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