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우크라이나와 한국, 어떻게 예술을 만날까?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우크라이나와 한국, 어떻게 예술을 만날까?

음악이 아이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 승인 2026-06-03 10:18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음악은 아이들의 인지 능력과 정서적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로, 집중력 향상과 공감 능력 발달 및 정서적 조절력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어릴 때부터 정통 공연을 접하며 깊이 몰입하고 예절을 익히는 문화를 중시하는 반면, 한국은 해설과 참여를 통해 예술을 친근하고 즐겁게 경험하는 방식에 강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균형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몰입의 시간과 즐거운 경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양한 예술적 환경을 제공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ㅇㅇㅇㅇ
(사진=이리나 명예기자 제공)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다녀왔다. 무대 위에서 다양한 악기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돌아갔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오페라 극장을 찾는 일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였다. 음악회, 발레, 인형극 공연장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삶 속에서 예술을 배우는 곳이었다. 그래서 음악이라는 예술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관람 활동에 대한 인식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움의 영역을 넘어,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워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자극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은 물론, 일정한 흐름을 따라가는 경험은 사고의 질서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력과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정서적인 힘까지……. 음악은 보이지 않는 여러 능력과 감정의 폭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이러한 음악 경험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회, 발레, 오페라, 인형극과 같은 공연을 접하는 기회가 비교적 풍부하다. 공연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조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집중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숨 죽이고 지켜보는 순간과 환호를 보내는 에티켓을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움직임, 무대의 분위기를 천천히 받아들이며 감정을 깊이 있게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느끼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한국의 공연 문화는 보다 친근하고 열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해설이 포함된 음악회나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은 관객의 흥미를 이끌고, 예술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 예술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여주고,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활동적인 성격이 큰 만큼 조용히 몰입하는 시간이나 공연장 에티켓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긴 호흡으로 공연을 감상하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방식이 더 옳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편안하게 즐기며 음악에 다가가는 경험과, 조용히 앉아 깊이 몰입하는 시간이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더욱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따뜻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리나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 경제세미나] "대전 AI 성장전략, 우수한 연구역량을 산업 경쟁력으로”
  2. 세종시 아이들의 놀이터, '꿈마루 사업'… 예산 정상화 주목
  3. '시비 지원 없다'던 세종 빛트리축제… 보조금 6천만원 논란
  4. 충남대 명예교수회, 명사특강으로 지역 협력의 새 길 열다
  5. 세종시 복지·의료 사각지대… 시의회 행감서 잇단 지적
  1. 서구 사회복지관협의회 사례관리 네트워크 '서구 사례이음' 사례관리 컨퍼런스
  2. 세종시 토석채취·지하수 관리 도마 위… 시의회 개선 촉구
  3. 이준배 국힘 당협위원장, 중앙당 협력 '매개체 역할' 주목
  4.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5. [사설] AI에서 대전경제 성장 전략 찾았다

헤드라인 뉴스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양보안에도 기존 후보 고수…답 없는 대덕구의회에 區 '셧다운 위기'

대전 대덕구의회가 넉 달째 이어진 파행으로 민생을 내팽겨 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전반기 의장직을 둘러싼 감투싸움만 되풀이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의장직 양보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기존 의장 후보 추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야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대덕구의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20일까지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도 본예산 심의마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전석광..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 축제' 17일 개막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2026 대전 빵 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시민과 함께하는 15m 규모의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축제의 중심인 '빵 정거장'은 5개 구역(A~E)으로 나눠 운영되며, 방문객들은 참여 빵집의 대표 메뉴를 매장 판매가격보다 5%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노동청과 천안·서산지청, 중대재해 33건 조사 외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서산지방청이 산업재해로 인정된 중대재해 33건에 대해 재해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해 발생 상황 파악 등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 유족보상과 장의비 접수 사건도 100건이나 빠뜨렸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별 현황을 분석해 1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요양 급여 승인 사건 중 대전청 15건, 천안지청 13건, 서산지청 5건 등 모두 33건의 재해 발생 상황 파악과 재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산재 요양 급여 승인 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나Be 한마당에서 꿈 찾았어요’

  •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유성국화축제 ‘준비 착착’

  •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 어르신들의 신중한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