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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리나 명예기자 제공) |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움의 영역을 넘어,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워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은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자극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은 물론, 일정한 흐름을 따라가는 경험은 사고의 질서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력과 사회성을 발달시키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정서적인 힘까지……. 음악은 보이지 않는 여러 능력과 감정의 폭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이러한 음악 경험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에서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 음악회, 발레, 오페라, 인형극과 같은 공연을 접하는 기회가 비교적 풍부하다. 공연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조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집중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숨 죽이고 지켜보는 순간과 환호를 보내는 에티켓을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몸으로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움직임, 무대의 분위기를 천천히 받아들이며 감정을 깊이 있게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느끼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한국의 공연 문화는 보다 친근하고 열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해설이 포함된 음악회나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은 관객의 흥미를 이끌고, 예술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 예술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여주고,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활동적인 성격이 큰 만큼 조용히 몰입하는 시간이나 공연장 에티켓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긴 호흡으로 공연을 감상하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방식이 더 옳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편안하게 즐기며 음악에 다가가는 경험과, 조용히 앉아 깊이 몰입하는 시간이 함께 어우러질 때 아이들은 더욱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따뜻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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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