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총장후보 적임자" KAIST 새 총장 선임절차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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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총장후보 적임자" KAIST 새 총장 선임절차 '속도'

1일 류석영·이도헌·배충식 교수 3인 후보 토론회
교수협의회장 "수치로부터 보호 대상은?"질의도

  • 승인 2026-06-02 16:57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제18대 총장 후보자인 류석영, 이도헌, 배충식 교수가 참석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여 대학의 미래 비전과 경영 구상을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현안 질의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후보는 AI 대전환과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며 기초 연구 지원, 학생 복지 개선, 행정 조직 강화 등 각자의 혁신 방안을 제시하며 적임자임을 자처했습니다. KAIST는 향후 정부의 인사 검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사회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출하고,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신임 총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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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6월 1일 KI빌딩 서남표퓨전홀에서 총장 후보자 3인의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새 총장 후보자 3인의 공개 토론회를 마치고 인사검증과 이사회 표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첨단 기술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과학기술의 미래가 걸린 대전환 시기에 KAIST를 이끌 적임자를 자처하며 세 후보자가 학생과 직원들에게 자신의 경영·교육 구상을 밝혔다.

6월 1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KAIST 내 KI빌딩 서남표퓨전홀에서 진행된 제18대 KAIST 총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국내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를 대표하는 기관을 이끌 리더십을 두고 발표와 숙의가 이뤄졌다.

1971년 문을 연 KAIST는 최근까지 졸업생 8만 5000여 명을 배출하고 재학생 1만 2000여 명의 연구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이면서, 앞서 이광형 총장의 후임이 아직 선임되지 않은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다. KAIST 이사회가 지난 2월 총장 후보 재공모를 실시하고 총장후보선임위원회를 통해 류석영 전산학부 교수, 이도헌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 등 3인을 18대 총장 후보로 압축했다.

KAIST는 학교 구성원이 후보자들의 경영 계획과 발전 방향에 대해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후보자 토론회를 마련해 학부 총학생회장과 대학원 총학생회장, 교수협의회장과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의장이 주요 의제에 대해 질의하고 후보자들이 답하는 순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토론회는 온라인 생중계되었고, 방청석에는 김명자 카이스트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회 이사들이 참관했다.

이날 토론회 정견발표에서 류석영 총장 후보는 "AI를 깊이 이해하고 정부 정책과 글로벌 흐름을 정확히 읽으며 이를 실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지금의 카이스트에 필요하다"라며 "존중과 소통으로 구성원의 마음을 얻어 진정한 세계 일류 카이스트를 구성원과 함께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도헌 총장 후보는 "지금 우리 앞에 AI 대전환이라고 하는 변화와 글로벌 기술 패권이라는 상황이 놓인 가운데 최고를 꿈꾸는 프라임 카이스트를 향하는 여러 정책을 구상했다"라며 "우리가 젊은이들의 정체성과 가치가 빛날 수 있도록 하고, 열정을 살려내 키울 수 있다면 모두가 최고가 되는 그런 카이스트를 이룰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충식 총장 후보는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 대학이라는 비전에 창의 도전, 배려의 핵심 가치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 대학이라는 혁신을 이루겠다"며 "장기적인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함과 동시에 대형 연구 기획을 장려하고 양자 연구원과 기후에너지 연구원을 설립해 국가 전략 기술과 미래 과학 기술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와 학생, 직원 각 그룹에서 6개의 핵심 의제에 대한 질의가 제기됐는데, KAIST가 안고 있는 현안이 주요 골자를 이뤘다.

먼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세 총장 후보자에게 "학생은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카이스트 공동체의 핵심 구성원이자 대학 운영에 직접적인 당사자이다.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생 의견을 사전에 수렴하고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KAIST에는 교수 731명이 재직 중으로 교수협의회장도 토론회에 참석해 "대학이 성과 지표에 지나치게 종속될 경우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기초 학문이나 장기 연구 그리고 비판적 사회 공간이 위축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대학 운영에서 무엇까지 수치화하여 관리할 수 있고 무엇만큼은 수치로부터 보호해야 된다고 보고 있는가. 또 대학 평가나 연구비 확보에 일부 불이익이 있더라도 대학이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연구와 교육 영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직원을 대표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의장은 "그간 대학의 성과가 주로 연구와 교육의 주체인 교수와 학생에게 집중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동력을 제공하는 행정 조직의 역할과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대한 정책적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KAIST 미래 비전 속에서 행정 조직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고, 행정구성원들이 자긍심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학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열악한 기초 생활 환경에 대해 (후보자는)어느 정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인프라 개선 계획은 무엇인가. 경제적 불안감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인건비 하한선 인상 및 생활비 부담 완화 등 경제적 안전망을 어떤 수준까지 구축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끝으로, 교수협의회장은 "교육 혁신과 학사 제도 개편을 어떤 원칙과 철학으로 절차로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묻고 "상위 기관의 정책 방향과 학내 구성원의 요구가 충돌할 때 총장은 어디까지 대학의 목소리를 내고 구성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질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6시까지 이어졌으며, KAIST는 최종 후보 3인에 대해 정부 인사 검증이 완료된 후 이사회를 개최해 투표로 최종 총장 후보 1인을 뽑는다. 출석 이사의 과반을 득표한 후보에 대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쳐 과기정통부 장관이 임명을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현재는 인사 검증 과정으로 KAIST 이사회 개최 일정은 추후에 논의될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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