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434년 전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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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434년 전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 성료

  • 승인 2026-06-23 09:47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434년 전 조선왕조실록이안 기념행사 성료 (1)
전북 정읍시가 최근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남은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지켜낸 안의 와 손홍록 선생의 헌신을 기리고자 20일 내장산 일원에서 실록 이안 기념행사를 열고 22일 남천사에서 숭모제향을 거행했다.

정읍시가 주최하고 정읍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 보존의 소중한 가치를 시민들과 다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2. 이안 기념행사 성료 (3)
전북 정읍시가 최근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먼저 20일 내장산 탐방안내소 주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시민과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립국악단과 클랑앙상블의 식전 음악 공연을 시작으로 캐런 무용단의 검무가 무대에 올랐다. 이어진 본 행사에서는 메아리극단이 실록을 피난시키는 과정을 연극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켜낸 정신 기린다…이안 기념행사 성료 (4)
전북 정읍시가 최근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사진=정읍시 제공)
기념식 직후에는 사전에 신청한 시민 100여 명이 백성들의 민 복을 입고 일주문에서 용굴암까지 걷는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실록 내용이 적힌 두루마리를 직접 들고 걸으며 434년 전 험난했던 여정을 다시 밟았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일월오봉도 부채 만들기와 우리 집 왕 그리기, 느린 우체통, 전통 놀이, 주먹밥 만들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공간이 꾸려졌다. 어진(왕의 초상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구역도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정읍문화원은 실록 보존에 기여한 정읍의 역할을 담은 기록집 '조선왕조실록 수호의 길' 1000부를 펴내 지역 학교와 도서관, 행정복지센터 등에 나누어 줄 계획이다.

뒤이어 22일 남천사에서는 안의 와 손홍록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숭모제 향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정읍문화원 관계자와 탐진 안씨, 밀양 손씨, 도강 김씨 문중 후손들이 모여 전통 제례에 따라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정읍의 선비였던 두 사람은 1592년 전주사고마저 불탈 위기에 놓이자 6월 22일 마을 주민 20여 명과 뜻을 모아 실록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다. 이후 은적암과 비례암 등 더 험준한 산속으로 자리를 피하며 1년이 넘도록 기록을 무사히 지켜냈다. 국가유산 청은 이들의 헌신을 높게 평가해 두 선비가 실록과 태조 어진을 내장산으로 피난시킨 6월 22일을 지난 2018년 '국가유산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김영수 정읍문화원장은 "안의 와 손홍록 선생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개인의 재산을 아끼지 않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정읍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이안 행사가 품은 역사적 의미를 지속해서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호연 부시장은 "조선왕조실록 보존은 국가유산을 지켜낸 민간의 자발적인 헌신이 만들어낸 값진 역사"라며 "선조들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다 함께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읍=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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