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 정치권 '반도체 공장' 전략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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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 정치권 '반도체 공장' 전략 있나

  • 승인 2026-06-24 17:02
  • 신문게재 2026-06-25 19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수백조원을 들여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양사는 향후 10년 안팎에 걸쳐 총 400조~5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전공정 팹(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직후인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지역 투자"를 언급한 이후 광주·전남 반도체 공장 신설은 기정사실화돼 추진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최태원 회장을 독대한 데 이어 25일 이재용 회장을 만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의견을 나눈다. 29일 청와대에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지역균형발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정치권은 사전에 정보를 공유한 듯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식 행사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문제는 충청권이다.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 이슈가 경제산업계를 달구고 있지만, 정작 충청권 투자와 관련된 정보는 들리지 않는다. 광주·전남과 달리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도 사실상 없다. 광주·전남에서 시작된 지방 투자는 충청 등 타 권역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청권에 AI데이터센터 건립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고용 등 경제 파급 효과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비할 수준이 안 된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혼신을 다하는 것은 고용창출과 세수 증가 등 지역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여당인 민주당 국회의원이 다수이고, 지방선거 결과 4개 시·도 단체장과 광역의원은 압승했다. 여야의 전략 지역인 충청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것은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영향이 크다. 충청의 미래가 달린 대규모 반도체 투자 유치에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지역정치권이 분투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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