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던 계란값 다시 들썩…AI 확산에 밥상물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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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던 계란값 다시 들썩…AI 확산에 밥상물가 긴장

이틀 새 5.1%↑…한 판 7354원
산란계 AI 확산에 공급 차질 우려

  • 승인 2026-11-08 19:01
  • 신문게재 2026-11-09 5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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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안정세를 되찾는 듯했던 계란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산란계 농장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직 대규모 수급 불안으로 이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추가 확산 여부에 따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다시 무거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계란 특란 30개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735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인 6868원보다 7.1%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4일 6998원이던 가격이 불과 이틀 만에 356원(5.1%) 오르면서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됐다.

계란값은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겨울 AI 확산으로 산란계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된 여파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에는 특란 한 판 소비자가격이 7421원까지 올랐다. 이후 산란계 사육 규모가 회복되고 계란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점차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3일 경기 연천을 시작으로 5일 전남 장흥, 7일 경기 여주 등 가금농장 3곳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두 곳이 산란계 농장이며, 여주 농장은 26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대형 농장이다.

문제는 감염 확산에 따른 생산 기반 훼손이다. 산란계는 살처분 이후 새로운 닭을 들여와도 실제 계란 생산까지 수개월이 필요하다. 당장의 공급 감소보다 생산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유통 현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속도도 변수다. 계란은 가정뿐 아니라 음식점과 제과·제빵업계에서도 폭넓게 사용하는 식재료다. 공급 불안이 길어질 경우 계란 자체의 가격 상승을 넘어 외식·가공식품 원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최근 가격 상승을 AI 발생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확진과 살처분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산란계 농장 정밀검사를 2주에 한 차례로 강화하고 오는 17일까지 전국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겨울 철새 유입이 본격화하는 시기인 만큼 가금농장 종사자들은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확인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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