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포항… "재정 빨간불.철강 흔들.도시개발, 현실과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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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포항… "재정 빨간불.철강 흔들.도시개발, 현실과 괴리"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 기자회견
경제 재도약 등 4대 정상화 선언

  • 승인 2026-06-25 16:20
  • 수정 2026-06-25 20:39
  • 김규동 기자김규동 기자
사진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이 25일 포항첨단해양R&D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포항시정의 4대 핵심 정상화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규동 기자)
"포항시 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철강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으며 도시는 현실과 괴리된 개발로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은 25일 포항첨단해양R&D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재성 정상화, 경제 재도약, 복지 재정립, 도시 재설계 등 민선 9기 포항시정의 4대 핵심 정상화 과제를 발표했다.

□ 보여 주기식 예산에서 시민 위한 예산으로

박 당선인은 "경북 포항시 예산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자체 세입 증가세는 둔화되고 복지·인건비·국도비 매칭사업 등 법정·의무적 경비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로 인해 지방채 규모까지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재 시 재정 구조로는 시민들에게 약속한 주요 공약사업과 신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도비 보조사업 확대에 따라 시비 부담이 함께 늘고, 시설 건립 중심의 공모사업은 선정 이후 운영비와 인건비를 장기간 시 재정으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복지예산 비중 역시 2022년 34.3%에서 2026년 39.1%까지 증가하는 등 법정경비 확대가 신규 시민 사업 투자 여력을 잠식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예산 규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하기 전 유지관리비까지 철저히 따져야 한다"며 "성과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절감된 예산은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 청년일자리와 미래 산업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 철강 다시 세우고 미래산업으로 재도약

박 당선인은 "포항 철강산업이 지역 제조업 부가가치의 70% 이상, 고용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공세, 미국 철강관세 강화,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2026년 5월 20일 종료되면서 민선9기 출범과 동시에 후속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이 K-스틸법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추가 대응이 필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철강은 포항의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도 포항의 미래"라며 "민선 9기는 철강산업 위기대응 TF를 즉시 가동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해 포스코와의 상생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철강산업을 반드시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며 "철강을 살리는 것이 곧 포항 경제 재도약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 원도심 활성화·생활 인프라 집중 확충

박 당선인은 "포항시가 인구 정체와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획인구를 과다하게 설정해 주거·상업용지가 과다 산정됐다"고 진단했다. 2030 도시기본계획상 목표인구는 70만 명이지만, 실제 주민등록인구와는 약 20만 명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분양과 수급관리 미흡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과 미분양 위험이 우려되고 있으며 외곽 중심 개발로 원도심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총사업비 약 3.2조원 규모의 영일만대교 역시 노선 미확정으로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제 도시는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며 "비현실적인 도시계획은 현실에 맞게 바로잡고 외곽 확장보다 원도심 활성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일만대교는 포항의 미래 100년을 위한 핵심 국가사업"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초고령 사회 진입… 복지사각지대 줄여갈 것

박 당선인은 "포항시가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생 심화로 복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포항시 2026년 4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약 24.6%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박 당선인은 "복지는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고령사회와 저출생에 대응하는 촘촘한 복지체계를 만들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추모공원과 에코빌리지는 시민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공시설"이라며 "시민과의 약속은 지키되,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시민과 함께 새로운 포항 기준 세우겠다"

박 당선인은 "민선9기가 추진하는 정상화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다"며 "시민의 세금을 아껴 시민에게 돌려드리고, 기업이 살아나는 경제를 만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와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포항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은 더욱 책임 있게 운영하고, 철강산업은 반드시 다시 일으켜 세우며, 도시는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혁신하고, 복지와 환경은 시민의 삶을 중심에 두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선 9기는 보여주기 위한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시민과 함께 새로운 포항의 기준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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