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살인사건' 후속 책임 공방 본격화

  • 전국
  • 부산/영남

'낙동강변 살인사건' 후속 책임 공방 본격화

재심 위증 의혹 전직 경찰관 4명 기소

  • 승인 2026-06-29 19:18
  • 정진헌 기자정진헌 기자
[자료] 부산 고등·지방검찰청
부산 고등·지방검찰청 전경.(사진=중도일보 DB)
1990년 발생한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재심 과정에서 법정 증언의 진실성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재심 재판에서 허위 진술을 한 의혹을 받아온 전직 경찰관 4명이 결국 법정에 서게 되면서, 과거 강압수사와 국가 공권력의 책임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경목)는 위증 혐의로 전직 경찰관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수사 과정과 고문 여부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증언은 재심 개시 심문이 진행된 2019년부터 최종 무죄 판결이 선고된 2021년까지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위증 의혹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최인철(63세) 씨와 장동익(66세) 씨가 지난 3월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 5명을 고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해당 경찰관들이 과거 허위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압수사와 고문, 사건 조작 과정에 관여했음에도 재심 법정에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문은 없었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수사 초기 경찰은 고소 대상자 가운데 3명만 검찰에 송치하고 2명은 불송치 처분했지만, 피해자 측의 이의신청 이후 사건을 다시 검토한 검찰은 경찰이 넘긴 3명 가운데 2명을 기소하고 1명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반면 경찰이 불송치했던 2명은 추가 수사를 거쳐 모두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기소한 피고인 가운데 2명은 위증죄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증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이번 사건은 재심에서 드러난 강압수사 의혹과 별개로 법정에서의 증언 자체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가리는 첫 본격적인 사법 판단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부산 낙동강변에서 남녀가 괴한들에게 납치된 뒤 여성이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1년간 복역한 뒤 2013년 출소했다.

이후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는 2019년 조사 결과를 통해 당시 수사가 고문과 강압수사에 의해 이뤄졌다고 발표했고, 부산고등법원은 2021년 재심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번 위증 사건 재판은 과거 수사 과정의 진실 규명은 물론, 재심 법정에서 이뤄진 증언의 신빙성과 국가 공권력의 책임 범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정진헌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인지면 당율저수지서 물고기 1천여 마리 집단 폐사
  2. 세종 행정수도 완성, '특별법 제정+α'가 필요하다
  3. 충남대 ‘NEXUS’ 승부수… KAIST·기업 역량 모아 '서울대 10개' 도전
  4. 2375명 중수청 특례임용 지원… 대전청 비수도권 ‘선호지’ 될까
  5. 공공기관 이전 발표 임박에 충청권 지자체 '후끈'
  1. 전직 소방간부 자녀 근평 7위→2위… 전 둔산소방서장 벌금형
  2. '휠체어' 타고 75일 유럽 여행기… 세종시서 듣는다
  3. KAIST, 물방을 맺히는 신기술로 열전달 5.5배 향상 개발
  4. 기업은 대학 안으로, 성과는 중부권으로… 충남대 IoC 구상
  5. [앵커 ON] 강의실·연구실·기업 한 팀… 한남대의 '새 실험' 지역 성장으로

헤드라인 뉴스


KAIST·기업·출연연 총결집… 충남대 ‘NEXUS’ 승부수

KAIST·기업·출연연 총결집… 충남대 ‘NEXUS’ 승부수

정부의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정과제에 따른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패키지 지원대학 선정에 충남대가 KAIST와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역량을 결집한 대학 혁신모델로 도전한다. 대학 한 곳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대전에 집적된 과학기술 역량을 교육과 연구, 산업으로 연결해 중부권 대학과 기업으로 확산하고 지역 청년의 취업과 정주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충남대가 제시한 모델은 'NEXUS 과학기술대학·융합연구원'이다. 특히 KAIST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인재양성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점에..

투자보단 관망하거나 예·적금으로... 충청권 목돈 저축성·요구불 예금 쏠린다
투자보단 관망하거나 예·적금으로... 충청권 목돈 저축성·요구불 예금 쏠린다

등락 폭이 큰 주식 시장을 경험한 충청 지역민들의 목돈이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정기예금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각 은행이 높은 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대전 시중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은 48조 810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6월까지 총 증가액은 5조 7861억 원이다. 6월 한 달 저축성예금은 846억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요구불예금은 2000억 원 이..

세종에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행정수도 기관 이전 `촉매제` 되나
세종에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행정수도 기관 이전 '촉매제' 되나

<속보>=성평등가족부 산하기관인 '국립여성사박물관'이 세종시 어진동에 건립된다. <중도일보 2026년 4월 10일자 1면 보도> 부지는 어진동 메리어트호텔 뒤편에 자리한 문화시설 용지 1-2 구역으로, 이르면 2029년 첫 삽을 떠 2030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산하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세종시 이전 움직임도 물밑에서 감지되면서, 법안 계류로 지지부진한 성평등가족부 이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4일 중도일보가 세종시와 행복청, 성평등가족부를 취재한 결과, 성평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처서 무색한 폭염…음악분수 보며 휴일 만끽

  •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