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형화재때 호흡기·심혈관 환자도 증가"…건강조사 체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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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형화재때 호흡기·심혈관 환자도 증가"…건강조사 체계 필요

올 3월 공장화재 비롯해 큰불 후 병원이용 분석
한창우 교수 "진화후 건강 역학조사 체계 필요"

  • 승인 2026-08-24 11:19
  • 신문게재 2026-08-24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대형 화재 이후 고농도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병원 이용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호흡기 질환은 어린이, 심혈관계 질환은 노년층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으며, 화재 당시 초미세먼지와 벤젠 등의 오염물질 농도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예방과 진압을 넘어 피해 지역 주민과 현장 인력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 및 체계적인 건강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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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발생한 도심 대형화재 후 시민들의 호흡기와 심혈관에 대한 진료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지난 3월 대전 공장 화재때 피해 모습.  (사진=중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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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
대전에서 고농도 대기오염을 초래하는 대형화재가 발생했을 때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금은 화재 예방과 진화에 정책적 초점이 맞춰졌으나, 장래에는 대형화재 인근 주민들의 건강 역학조사와 화재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충남대 의과대학 한창우 교수(예방의학 전문의)는 최근 '도시화재와 시민건강영향'이라는 주제로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개최한 온라인 포럼에서 대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후 인근 주민들의 병원이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3월 11시간 가까이 계속된 공장 화재를 비롯해 2022년 9시간 지속된 쇼핑몰 지하주차장 화재 그리고 58시간만에 진화된 2023년 타이어 창고 화재까지 대형 화재가 잇달아 발생했다. 온라인 화상으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전남 광주 타이어공장 화재와 인천 물류창고 등 고농도 대기오염의 화재 사고를 계기로 화재를 건강권의 문제로 바라보기 위해 개최됐다.

환경의학을 전공한 한창우 교수는 이중 2023년 대전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인공위성 사진과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대기오염 측정망 관측값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활용해 화재 후 지역사회 의료기관 이용 경향을 분석했다. 그는 화재 당시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초미세먼지(PM2.5)와 벤젠 등에서 관측 최고값은 당시 발표된 평균치와 차이가 명확할 정도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또 화재 영향권 3개 행정동 주민들의 화재 후 10일간 의료 이용 증감을 나머지 지역 대전시민들의 의료 이용을 비교했을 때, 화재지역에서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과거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가 화재 이후에 10일간 새롭게 병원을 방문한 사람이 3개 지역에서 60명 정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고, 편두통과 약간의 발작성 질환에 대한 진료가 증가한 것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22년 아울렛 쇼핑몰 화재부터 2026년 공장 전소 사고까지 대형화재 때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비교했을 때도 호흡기 질환의 경우 30% 증가했고, 심혈관계질환에서도 7% 가량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분류했을 때 호흡기질환의 경우 어린이에게서 증가가 두드러졌고, 심혈관계 질환에서는 노년층에게서 조금 더 두드러졌다.

한 교수는 "대규모 도심지의 고농도 대기오염 화재가 발생할 때 지역사회 주민들의 병원 이용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고, 그 범위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형 화재가 났을 때 고농도 오염물질에 대한 환경 조사와 함께 건강 역학 조사를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그리고 불을 끄는 현장에 있었던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 방안을 담은 체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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