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따뜻한 멈춤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따뜻한 멈춤

공익광고를 보고

  • 승인 2026-07-08 08:52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타인을 향한 사소한 양보와 배려 같은 '따뜻한 멈춤'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일상 속의 작은 친절부터 위급한 순간의 도움까지 누군가를 위해 잠시 멈추는 행동은 타인에게 큰 위로를 전하며 때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모여 가장 빠른 나라에서도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작가는 글로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화가는 그림으로 세월을 담아내며 조각가는 작품에 영혼과 시간을 새기고 가수는 노래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이처럼 작품 속의 메시지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에드워드 리가 출연한 공익광고의 마지막 문구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가장 빠른 나라의 가장 따뜻한 멈춤이 우리를 하나로 만듭니다." 짧은 한마디지만 깊은 의미와 따뜻한 울림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따뜻한 멈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이를테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 문이 닫히기 전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기다려 주는 순간, 비 오는 날 우산 없는 사람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마음, 누군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침묵의 기다림에서 시작된다.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던 어느 날, 원장님께서 근로계약서의 내용을 설명해 주시다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일하시다가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혼자서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바로 이야기해 주세요." 짧은 한마디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졌다.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던 새로운 시작에 마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우회전 신호 앞 잠시 멈춘 운전자. 신호 대기 중인 그는 목발을 짚은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한 어르신을 발견한다. 그는 망설임 없이 차를 멈춰 세웠고 뒤에서 경적이 연이어 울리기 시작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조용히 비상등을 켜고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어르신을 위해 잠시 멈추는 사람들, 경적 대신 기다림을 선택하고 재촉보다는 따뜻한 배려를 건네는, 누군가의 말 없는 다정. 따뜻한 친절은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남편에게도 잊지 못하는 한 장면이 있다고 한다. 귀가 중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심상치 않은 위급 상황을 직감한 남편은 곧바로 차를 세웠다. 가까이 가보니 아이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다급한 엄마의 한마디 "병원까지 데려다주세요. 제발" 말이 끝나기 전 아이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날 이후, 모두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일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새파랗게 질려있던 아이의 입술, 아이 이름을 애타게 부르던 엄마의 울음 섞인 목소리 그리고 끝내 들려온 의사의 한마디 "살았습니다."

시간은 때론 차갑고 냉정하게 흘러가지만, 누군가의 작은 멈춤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국적과 언어, 문화는 달라도 서로를 향한 배려와 존중은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가장 빠른 나라의 가장 따뜻한 멈춤이 오늘보다 더 따뜻한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김민정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태안군, 가을 꽃게잡이 본격 시작
  2. [사진기사]태안 청산수목원·천리포수목원, 가을의 전령사 팜파스 그래스 개화
  3.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4. 대전 트램 공사현장서 60대 작업자 3명 감전
  5. [날씨] 충청권 오전 비·오후 소나기…낮 최고 33도
  1. 대전국세청 "국민공감, 공정세정 펼친다"
  2. 갤러리아타임월드, ‘사랑의 빵 나누기’ 후원금 전달
  3.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4.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5. 한국영상대, 29일 '게임·애니·VFX 계열' 입시 상담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군 공항 추가 배치 결사 반대" 서산,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발

충남 서산시 해미면 주민들이 광주 군 공항 전력의 서산 분산배치 검토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산 해미면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은 20일 해미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칭 '광주공항 분산배치 대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정부가 광주 제1전투비행단 예하 3개 비행대대를 서산·충주·예천 등으로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산시 해미면 지역은 현재도 제20전투비행장 주변에 위치해 전투기 등 군용항..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 사칭해 오피스텔 침입·집단폭행… 수천만원 강탈 일당 6명 구속

경찰을 사칭해 오피스텔에 침입한 뒤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운영자를 집단 폭행하고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A(30대)씨 등 6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10일 오전 2시께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오피스텔에 침입해 온라인 사행성 사이트 업자인 B(20대)씨를 폭행한 뒤 현금 3100만 원과 130만 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 2대 등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20~30대인 이들은 평소 A씨를 중심으로 '자금이 모..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 골목형상점가 13곳 신규 지정…총 36곳으로 확대

대전 서구가 골목형상점가 13곳을 추가 지정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했다. 서구는 20일 구청 보라매실에서 신규 골목형상점가 지정서 교부식을 열었다. 골목형상점가는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 15개 이상이 밀집한 구역을 대상으로 상인 조직의 신청과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지정 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과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골목형상점가는 크로바쇼핑센터, 둥지수정상가, 둔산3동근린상가, 도안골, 도안호수공원, 도안우미, 관저상가, 파워존, 도마사거리, 도마달, 복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가족과 함께 해서 즐거운 한여름 밤 독서하기

  •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사라지지 않는 불법 현수막

  •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의무입니다’

  •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 ‘더위야 가라’…도심 속 숲길 걸으며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