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주아리랑’ 보존·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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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주아리랑’ 보존·전승하자

  • 승인 2026-07-19 12:53
  • 수정 2026-07-19 13:05
  • 신문게재 2026-07-20 19면
한민족의 정체성이 스며든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식 등재된 인류사적 자랑거리다. 그로부터 3년 후 국가 차원에서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일괄 지정됐다. 아리랑이 지역마다 고유한 선율과 사설(辭說)을 가진 변주곡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비교하자면 공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공주아리랑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토속 민요다.

'아리롱 아리롱'이라는 독특한 사투리가 섞인 공주아리랑의 특징을 꼽자면 경기, 강원, 경상, 전남광주 등 다른 지역 아리랑보다 다소 정적이다. 고졸하고 소박한 멋이 강하다. 60여 종, 3600여 곡으로 추정될 만큼 무수한 버전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인류무형문화유산에 포함된다. 옛 문헌도 공주 지역 아리랑의 실재를 증언한다. 일제강점기 북간도 이주 동포들의 망향가가 됐을 북간도 충청도 아리랑까지 문학적 텍스트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

가장 충청도적이고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대표곡으로 승화하는 일은 이제 시작이다. 올해 28회째 공주아리랑제(7월 18~19일)를 열고 있는 것에 비해 지명도가 낮은 공주아리랑을 보급해야 할 이유다. 아리랑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류 유산으로 호평받은 것은 세대와 지역을 거치며 끊임없이 재창조된 그 속성이다. 원본을 널리 알린다는 전제하에 퓨전 창작 국악이나 대중가요의 접목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구한말 한국을 찾은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는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마치 식생활에서 쌀과 같은 비중"이라고 썼다. 공주아리랑도 그러한 존재였을 것이 틀림없다. 백제의 향취와 역사가 담긴 공주아리랑은 긴소리, 엮음소리, 잦은소리 등 사설이 넉넉하다.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3대 전통 아리랑에 버금가는 가치를 선양해야 한다. 문화유산의 계승과 발전은 공주아리랑보존회나 특정인의 헌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충남도와 공주시도 충청인의 심성과 애환이 서린 공주아리랑의 체계화와 보존·전승 방안을 구체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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