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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호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
장동혁 대표는 1969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범대 불어교육과를 나왔고,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모두 합격한 뒤 판사를 지냈다. 2022년 보궐 선거로 초선, 2024년 재선했으며, 2025년 8월 26일 전당대회 결선에서 여론조사는 김문수 후보에게 졌으나 당원 투표에서 52.88% 대 47.12%로 뒤집어 당대표가 됐다. 보수정당에서 드물게 당원이 만든 대표였다. 세계 정치의 변화로 1.5선은 약점이 아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0 선(選)'이다. 문제는 선수가 아니라 당심으로 얻은 권력을 선거의 언어로 바꿀 수 있느냐다.
장 대표의 자산은 분명하다. 탄핵 반대 원칙을 지켰고, 2025년 10월 17일 서울구치소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책임 당원은 취임 후 40% 이상 늘어, 2026년 3~4월 보수정당 최초로 100만 명을 넘겼다. 당협위원장을 당원 직선으로 뽑겠다는 구상 역시 '당원 주권 확대' 노선을 보여준다. 당 지지율도 꾸준히 상승세이고 일부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역전한 보도도 나왔다.
여기까지가 장동혁의 업적이고 장점이다. 하지만 대권 주자로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 언어는 법관이 유·무죄를 선고하는 일이 아니라 아직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사람을 끌어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 대표의 언어는 아직 '서초동 법조타운'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많다.
둘째, 레거시 언론의 비토가 구조화됐다. 조선일보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사설로 비판하며 "민심 안중에 없나"라고 짚었고, 2026년 2월 1심 무기징역 선고 뒤에도 장 대표가 절연을 거부하자 주요 신문 사설이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레거시에서 홀대받는 장 대표가 뉴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 일 방향의 오프라인 게시판이 온라인으로 바뀐 수준이다. 그의 댓글형 양방향 소통은 지난해 10월 이후 보기 어렵다. 미디어를 적으로 고정한 채 대권의 강을 건너기는 어렵다.
셋째, 저변 조직이 미약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20만 회원의 박사모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정치 검찰 그룹이 있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탄핵을 당했다. 100만 책임 당원은 정당 동원력의 증거이지 장동혁 개인의 정치적 자산은 아니다.
넷째, 시민운동을 정치조직으로 전환할 설계도가 없다. '올공'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이를 선거를 위한 정치 네트워크로 옮기는 전략을 전개할 유능한 전략가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지난 4월, 장 대표는 8박 10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찾았다.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 사무국 수석고문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국무부 실무진을 만났는데, 당은 차관보라고 했으나, 국무부가 확인한 상대는 차관 비서실장이었다. 참모진의 국제 정무 기능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경주 APEC 때 모 교수단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했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장 대표 주변에서 이를 추진하지 않았다. 국제적 정무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방증한다.
장동혁 대표는 8월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결집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전략 그룹과 조직화한 지지단체가 없으면 결국 개인기에 의존하는 '1인 플레이'가 될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차기 대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 대권을 설계하는 '장동혁 2.0' 전략을 세우지 못하면, 장 대표는 진영의 수호자로 남을 뿐 차기의 주인공은 되지 못할 것이다. /강병호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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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