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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용 세계반부패여성총연합 세계여성중앙총재 |
명절 음식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고 전을 부치며 음식을 장만하는 과정 자체가 명절의 중요한 즐거움이었다. 어른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곁에서 거들며 자연스럽게 세대 간 정을 나누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풍경을 찾아보기 어렵다. 실용적인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명절 음식도 시장이나 전문업체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차례와 성묘 문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유교적 관습에 기반해 이어져 온 차례는 조상을 기억하고 가족의 뿌리를 되새기는 의례였다. 그러나 종교적 신념과 개인의 가치관이 다양해지면서 차례나 제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종교적 이유나 간소한 가족 문화를 선호하는 세대가 늘면서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형식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그 자리를 대신해 명절 연휴를 국내외 여행이나 개인적인 휴식의 시간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과거의 전통을 무조건 고수하거나 모든 가족에게 동일한 명절 문화를 강요할 수는 없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해서 조상을 잊은 것도 아니며,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가족을 소홀히 여기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이다. 가족의 형태와 종교, 생활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어떤 시대에도 변하지 말아야 할 명절의 본질은 있다. 바로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고, 서로의 안부를 살피며, 감사와 사랑을 나누는 마음이다. 차례상을 차리지 않더라도 부모와 어른들에게 안부 전화를 드리고, 고향을 찾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문자 한 통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음식을 만들지 않더라도 정성껏 마련한 한 끼 식사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명절의 진정한 가치는 화려한 상차림이나 값비싼 선물, 멀리 떠나는 여행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하는 시간에 있다. 시대가 변해도 가족과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까지 변해서는 안 된다. 형식은 간소해지더라도 정은 더욱 깊어지고, 전통은 달라지더라도 그 속에 담긴 정신은 이어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명절의 외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넘어 그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퇴색되어 가는 명절의 의미를 되살리는 일은 거창한 전통 복원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관심을 건네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명절이 단순한 휴식과 소비의 기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전재용 세계반부패여성총연합 세계여성중앙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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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