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쓰기는 깨진 도자기의 파편을 옻칠로 붙이고, 접합 부위에 금이나 은 등의 금속분을 입혀 장식하는 일본의 전통 공예 기술이다. 단순히 깨진 그릇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깨진 흔적을 새로운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금속분을 사용하지 않고 옻칠로 도자기를 수리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금속분을 활용한 긴쓰기는 중세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에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쓰기의 발전은 일본의 다도 문화인 '차노유(茶の湯)'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당시 다도는 권력과 교양을 상징했으며, 다도에 사용되는 찻그릇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전해진 귀한 도자기로 가문의 보물처럼 대물림되기도 했다. 소중한 그릇이 깨졌다고 해서 쉽게 버릴 수 없었던 만큼, 이를 수리하고 다시 사용하는 기술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긴쓰기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무로마치 막부 제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의 찻그릇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가 아끼던 중국산 청자 찻그릇이 깨지자 중국에 수리를 요청했는데, 금속 부품으로 이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이 일화는 깨진 그릇을 수리해 사용하는 문화와 관련해 자주 소개되지만, 긴쓰기의 기원을 설명하는 확정적인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전해 내려오는 설화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후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이르러 서민 문화가 발달하고 다도가 보다 널리 향유되면서 긴쓰기는 단순한 수리 기술을 넘어 미적 가치를 지닌 공예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혼아미 고에쓰(本阿弥光悦)의 작품으로 알려진 다완 '셋포(雪峯)'가 있다. 도자기에 생긴 균열을 눈 덮인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에 비유해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깨진 흔적을 감추기보다 작품의 일부로 살려낸 긴쓰기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 이후 근대화가 진행되고 저렴한 대량생산 도자기와 유리 제품이 널리 보급되면서, 깨진 물건을 고쳐 쓰기보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생활 방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긴쓰기 역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전통 기술이 됐다.
긴쓰기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외출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수공예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초보자도 체험할 수 있는 긴쓰기 키트가 보급되면서 취미 활동으로 인기를 얻었다. 자신이 직접 수리한 그릇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긴쓰기는 전통 공예를 넘어 환경과 지속 가능한 소비의 관점에서도 의미를 얻고 있다. 깨진 물건을 무조건 버리는 대신 수리해 오래 사용한다는 점에서 자원 낭비를 줄이고 물건의 수명을 연장하는 생활 방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 긴쓰기에 사용되는 옻칠은 건조와 경화에 시간이 필요하고, 식기에 다시 사용하려면 재료와 수리 방법의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긴쓰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깨진 흔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흔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데 있다. 흠집과 균열마저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는 일본의 전통 공예는 물건을 쉽게 버리고 새것으로 바꾸는 현대 사회에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오래 사용한 물건에 담긴 추억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고쳐 쓰는 문화를 실천하는 것. 긴쓰기는 그 작은 실천이 환경을 지키는 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토리츠꼬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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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다문화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