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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성경 시편 84편에도 참새와 제비를 부러워하는 한 사람의 고백이 등장한다. 유대 사회에서 참새는 가장 흔하고 값싼 미물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인은 그 흔한 참새를 진심으로 부러워한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곳을 얻었나이다"(시편 84:3, 개역 개정). 참새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 작은 새가 하나님의 제단 곁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묘사한다. "하나님의 성전 뜰 안을 그리워하여 내 영혼이 애타다가 지치옵니다"(시편 84:2, 공동번역). 이 고백은 그가 지금 성전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형편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전 안에 거하는 미물조차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가 성전을 그토록 사모한 이유는 건물 자체의 화려함 때문이 아니다. 그곳에 그가 그토록 갈망하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시인은 하나님이야말로 삶의 방패이자 햇볕이시며, 은혜와 영화를 주시는 유일한 피난처임을 알고 있었다. 세상에서는 참새처럼 약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품을 내어주시어 온전히 거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고백한 것이다.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길은 절대 평탄하지만은 않다. 성전을 향해 걷다 보면 '바카 골짜기', 즉 '눈물의 골짜기'를 지나게 된다. 그 골짜기를 걷다 보면 굽이친 길모퉁이를 돌 때마다 성전은 보였다가도 또 이내 사라지고, 길은 험하며 목을 축일 물조차 없다. 이 눈물의 골짜기에는 슬픔과 고통의 눈물, 그리고 기쁨과 찬양의 눈물이 함께 존재한다. 우리네 인생길 역시 이와 같아서 감사의 순간과 아픔의 순간이 번갈아 찾아온다.
그러나 성경은 이 골짜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놀라운 약속을 전한다. "그들이 '눈물 골짜기'를 지나갈 때도, 그들은 그곳을 샘들이 터져 나오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른 비가 내려 줄 것입니다"(시편 84:6, 새 번역). 거칠고 생명 없는 눈물의 골짜기에서 생명의 샘을 터뜨리는 사람은, 바로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 자신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자들에게 고통을 기쁨으로, 슬픔을 찬양으로 바꿀 힘과 능력을 공급해주시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는 은혜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시편 84:5, 개역 개정)이다. 새 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주님께서 주시는 힘을 얻고, 마음이 이미 시온의 순례 길에 오른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시편 84:5, 새 번역)라고 번역한다.
여건과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혹은 건강이나 처지가 발목을 잡아 아직 몸은 출발하지 못했을 수 있다. 마음은 이미 하나님을 향해 떠났으나 현실의 벽에 막혀 성전의 참새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적인 행함 이전에 우리 마음의 중심을 깊이 살펴보고 아시는 분이다. 몸은 여전히 절망의 자리에 매여 있을지라도, 마음 중심에 이미 하나님을 향한 대로를 넓게 파놓은 이들에게 하나님은 이미 눈물 골짜기를 이겨낼 힘과 위로를 부어주신다.
삶의 여정이 녹록지 않고 고통의 골짜기를 지나는 중이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마음에 이미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갈망을 품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승리자다.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아시고 절망의 골짜기 한가운데서 반드시 생명의 샘물이 차고 넘쳐나게 하실 것이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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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원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