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권익위원 칼럼] 무엇이 인생을 다시 일으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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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권익위원 칼럼] 무엇이 인생을 다시 일으키는가

윤준호 (사)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장

  • 승인 2026-11-05 14:45
  • 수정 2026-11-05 14:48
  • 신문게재 2026-11-06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윤준호(26년 하반기)
윤준호 (사)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장
인생은 누구에게나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문득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에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오랫동안 쌓아 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마주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무엇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올해 1월, 필자는 첫 번째 책 '삶을 바꾸는 매일의 안부'를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매일 새벽 4시, 고요한 시간 속에서 삶을 돌아보며 써 내려간 사유와 성찰을 묶은 책이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법, 삶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를 이야기하며 바쁜 일상에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싶었다.

책을 세상에 내놓고 나서도 하나의 질문이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다.

'흔들리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이미 흔들리고 무너진 사람은 무엇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그 질문은 새로운 사유의 출발점이 되었다. 지난 29년간 기업을 경영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성공한 기업인도, 실패를 겪은 사람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년도 있었다. 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을 끝까지 살아가게 하고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반드시 돈이나 능력, 명예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고민과 깨달음을 담아 지난 9월, 두 번째 책 '무엇이 인생을 다시 일으키는가'를 세상에 내놓았다.

필자는 인생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결국 우리 안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 중심에는 사랑, 희망, 태도, 그리고 지혜가 있다.

사랑은 무너진 마음을 붙들어 주는 힘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말없이 내민 손길, 끝까지 나를 믿어 주는 한 사람의 존재가 때로는 절망 속에 있는 사람을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한다. 인간은 혼자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서로의 삶을 헤아리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

희망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믿게 하는 힘이다. 희망은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지금의 어려움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믿음이다. 어둠이 깊다고 새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 절망 속에서도 작은 가능성을 놓지 않는 사람은 다시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사랑과 희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다. 우리는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실패 앞에서도 누군가는 주저앉고, 누군가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발견한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환경만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과 마음을 다스리는 태도다.

여기에 삶을 깊이 바라보는 지혜가 더해져야 한다. 지혜란 세상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며 바꿀 수 있는 것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는 힘이다.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더 큰 전진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성공과 실패를 인생의 결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둘 다 삶이라는 긴 여정의 한 과정일 뿐이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깊으면 겨울이 오듯, 인생에도 저마다의 계절이 있다. 찬란한 봄날만 계속될 수 없고, 혹독한 겨울도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시련 앞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떠올린다. 다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뜻은 아니다.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시련을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인생을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이전과 다른 깊이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 상처를 겪은 사람은 타인의 아픔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실패를 지나온 사람은 작은 성공의 소중함을 안다. 삶의 굴곡은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높이 올라갔느냐보다, 넘어졌을 때 무엇을 붙들고 다시 일어섰느냐에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을 다시 일으키는 것은 거창한 기적이 아니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작은 믿음, 내일을 향한 희망, 곁에 있는 사람의 사랑,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태도다.

중요한 것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자신이 붙들어야 할 가치를 잊지 않는 일이다.

지금 삶의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우리 인생을 다시 일으키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윤준호 (사)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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