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비한 유기적 협력 필요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비한 유기적 협력 필요

김태봉 대덕대 총장

  • 승인 2020-02-09 22:02
  • 신문게재 2020-02-10 22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김태봉 대덕대 교수
김태봉 대덕대 총장
최근 뉴스와 사회적 관심은 온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무증상 상태에서 전염된 사례가 나오는 등 점점 더 강도 높은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신종 코로나는 대학 사회에서도 긴급하고 신중한 대응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대덕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비하고 있으며, 졸업식을 취소하고, 입학식, 신입생 OT 등도 취소하고 다른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이달 중에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복귀가 예정돼 있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유기적 방역 시스템 강화 구축이 다급해졌다.

문제는 방학 이후의 대학들의 대응 방향이다. 우리나라에는 유학 온 중국 학생들이 많다. 한국대학의 전체 유학생의 40% 이상이 중국인이다. 숫자로 보면 7만 명이다. 이들이 개학을 앞두고 약 1만여 명이 이미 귀국했다. 대전에 중국인 유학생은 약 4000여 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별로 볼 때 서울, 경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대전의 대학들도 적극적인 지역 사회 감염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교육부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범부처 유학생 지원단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5일 교육부의 발표에 의하면 주요 대학에 4주 이내의 개강을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연간 수업 일수를 2주까지 감축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상황과 중국인 유학생 수 등을 고려해 개강여부와 기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1학기 수업기간이 2주가량 줄어들면 학사관리가 부실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집중이수제와 온라인강의 등으로 보완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제는 개학을 연기한다해도 무기한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의 대응책 발표도 현재의 시점에서의 단기적 대책일 뿐이다. 2주간 개강을 연기하고 나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대학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유학생이 많은 대학들이 제일 걱정이 많은데, 유학생과 관련한 정보도 너무 빈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과 대학별 유학생 규모 정도만 파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도 시와 자치구, 유관기관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지난 1월 30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는 행정부시장 주관으로 대전 시내 대학 부총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현황 및 대책 보고와 함께 대학기관 협조사항 등을 논의했다.

중국 유학생뿐만 아니라 등교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지원하는 것도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며, 적어도 학생 다수가 머무르고 생활하는 기숙사 등에는 열 감지카메라 등이 설치되거나, 간이 체온 측정기 등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대학이 책임을 지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육부와 지자체는 방역물품, 열 감지카메라, 손 소독제 구입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적극 검토하여야 한다.

이에 그치지 말고 교육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며, 대학과 지자체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을 입국 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학생들의 이동 대책을 마련하여 입국 이후 14일간은 수시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증상 발현 시 즉시 보건당국과 연계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이며, 교육도시이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이 지금 상황에서는 불리하게 다가오고 있다. 대학과 지자체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태봉 대덕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감스트', 27일 대전 온다
  2. [인터뷰] 진성철 특허법원장 "지식재산 국경 없는 경쟁시대, 국민과 기업권리 보호"
  3. 초등 기초학력 지원 4~6학년은 '사각지대'
  4. "충남 스마트 축산단지, 갈 길 먼데…" 용역비 전액 삭감 논란
  5.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1. 후반기 '원구성' 앞둔 대전시의회에 쏠린 눈… "원만하게 or 또다시 파행?"
  2. 대전전세사기피해자 법원에 전세사기 피해 양형기준 강화 촉구
  3. 의대교수 사직효력 첫날은 넘겼다…"긴장감은 고조"
  4.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5. 재산 축소 신고한 김광신 전 중구청장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발굴 유해 임시 안치 언제까지…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허송세월

발굴 유해 임시 안치 언제까지…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허송세월

정부가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을 약속했지만, 사업이 첫 삽도 못 뜬 채 허송 세월을 보내고 있다. 착공 시기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최근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추모 공간인 평화 공원을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숙원이 언제쯤 해결될지도 오리무중이다. 25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따르면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발굴한 유전자 감식결과 2위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중 2022년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총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FC 프로 마스터즈'가 26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FC 프로 마스터즈'는 FC(전 FIFA 온라인 4) 리브랜딩 이후 개최되는 첫 국제대회로 28일까지 진행된다 'FC 프로 마스터즈'는 'FC 온라인' 경기와 'FC 모바일'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FC 온라인' 대회는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가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FC 모바일' 대회는 'SODA'와 'JOSCAR'가 경기를 치른다.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