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일제가 헐어 없앤 청주읍성 복원 사업이 축제 속에 시작됐다.
청주시는 7일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에서 청주읍성 성벽 일부 복원에 착수했다.
옛 서벽 35m 구간을 오는 12월까지 원래 위치에 높이 3.6m, 폭 4.5m의 원형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착공 행사는 사물놀이, 달고질(터 다지기), 성돌 쌓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성안길 일대에서는 이 사업과 청주성 탈환 421주년을 기념하는 청주읍성 큰잔치가 열렸다.
시민 3천여명은 상당공원∼도청사거리∼남궁병원사거리∼YMCA∼성안길 입구 등 읍성의 발자취를 따라 1.7km 구간을 걸었다.
서문 오거리에서는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청주성 탈환 재현 행사가 펼쳐졌다.
임진왜란 당시 조헌 등 의병과 관군, 승군이 왜군이 점령한 청주읍성을 되찾은 것이 임진왜란 당시 첫 내륙전투 승리(읍성 단위 이상)로 기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장돌뱅이 행진, 토요예술난장, 달빛여행, 1968 성안길 전시모형 특별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선보였다.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된 청주읍성은 길이 1천783m로,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으나 일제가 시구(市區)개정이란 이름의 도시정비사업을 구실로 1911년부터 4년간 철거를 자행,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는 청주의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읍성을 일부 복원하기로 하고 곳곳에 흩어진 성돌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800여개의 성돌을 찾았으며 이 가운데 650여개가 복원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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