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공금횡령 시내버스' 이자대납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공금횡령 시내버스' 이자대납

3년간 40억원 지급… 원가산정 오류 환수조치 불가

  • 승인 2015-03-09 13:26
  • 신문게재 2015-03-10 16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지역 시내버스 회사를 상대로 대전지방국세청이 본격적인 세무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지난 수년간 천안시가 이들 회사의 차량구입 시 발생하는 할부이자까지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타 시ㆍ군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전체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했지만, 천안시 등은 자신들이 원가산정을 잘못 계산했다는 이유로 환수조치는 포기한 상태다.

시와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천안시를 비롯한 6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실적원가 및 사전표준원가 산정 방식에 따라 연구용역을 분석한 결과 시내버스회사의 영업 외 비용 중 지급이자로 모두 47억4000여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시의 경우 2011년 12억4400여만원, 2012년 14억4400여만원, 2013년 13억5200여만원 등 모두 40억400여만원을 시내버스회사의 차량 할부구입시 발생하는 이자마저 시민 혈세로 지급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시는 2011년 2억2100여만원과 2013년 2억3300만원을 같은 이유로 지급했으며 서산시 3000만원, 논산시 5000여만원, 청양군 610여만원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급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 같은 시내버스회사의 손실 보전은 관련법에 따른 것으로 다만, 운송사업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부족한 수입부분만 보전해주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시내버스공영제를 시행하는 서울시와 부산시 등은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면서 지급이자 등 운송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비용을 원가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는 기획재정부의 공공요금 산정기준과 국토교통부의 시내버스 요금산정기준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정원가 산정 시 영업 외 비용 중 지급이자를 제외토록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안시 등은 용역회사의 결과만 믿고 이를 간과해왔다.

천안시는 교통량이나 원가계산 등을 해오던 용역회사가 이자비용을 포함했고 이를 제대로 파악지 못해 발생한 일이어서 시내버스회사에 책임을 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천안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할부로 차량을 구입할 경우 발생하는 이자 등을 시가 대납해줬기 때문에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며 “지난해부터는 원가계산에서 이자비용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회사의 결과만 믿고 시가 지원을 해준 것이기 때문에 환수조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5월 천안 시내버스 업체들이 교통량조사용역회사인 한국산업관계연구원 간부와 짜고 재정지원금 가운데 비수익노선의 손실액 등을 수년간 부풀려 64억4000만원을 횡령했다가 검찰에 의해 적발됐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환경청, 논산 임화일반산단 조성 환경영향평가 '반려'
  2.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3. 한남대, 대전 소제동서 로컬 스타트업 Meet-up Day 개최
  4. 둔산경찰서, 기초질서 확립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5.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 최적화된 신장질환 치료 전략 제시
  1. 대전경찰, 보이스피싱에 속은 20대 9000만 원 송금 막아
  2.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3. PBS 폐지 넘어 과제 산적… 기관장 선임 절차 개선 목소리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