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캐스팅 보트' 충청 민심 어디로 향할까

'총선 캐스팅 보트' 충청 민심 어디로 향할까

유성 분구시 3대3 구도 깨지는 대전과 이해찬 의원 7선 도전하는 세종 주목 충남의 야권 선호성향 지속여부와 충북서 4선 노리는 인사들도 관심

  • 승인 2015-08-30 19:26
  • 신문게재 2015-09-01 18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창간 64주년 특집] 2016 총선 관전포인트

제20대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의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하기만 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수 확보를 목표로 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번 선거는 원내 과반 이상을 확보해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새누리당과 이를 저지해 정권 교체를 꾀하려는 새정치민주연합 간 정치적 명운이 가름될 것이라는 의미가 내재됐다. 정의당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이 추진하고 있는 호남신당 등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선거에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마저 맞물렸다. <편집자 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127석을 얻으며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을 제치고 정국 주도권을 쥐었다.

충청권에서도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이라는 지역정당의 존재에도 12석을 차지, 10석에 그친 민주당을 제쳤다. 또 지난 대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으로 보유한 의석수를 15석으로 늘린 새누리당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15대 10'이라는 현재의 현역 의원 숫자만으로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

정치 지형이 바뀐 이유에서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대전시장을 비롯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석권했고, 기초단체장에서도 천안과 당진, 계룡, 제천 등을 획득했으며 대전에서는 중도합류한 동구청장과 중구청장의 재선 성공에 힘입어 4곳을 모두 차지했다.

이 때문에 야당 기초단체장들의 지지층이 총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선거의 백미는 새누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의 우위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새정치연합이 17대 총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느냐로 요약된다.

그 일환에서 유성구 분구로 인해 7석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전에서 현 3대 3의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 지, 한석 이상의 의미가 담긴 2대 세종시 국회의원에는 누가 될 지, 청주권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은 선거마다 선거 승패의 분수령이었던 만큼, 충청권 민심의 선택은 캐스팅 보트로서 여야의 과반 의석수 확보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대전지역 선거에서는 3대 3의 현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선거구간 인구편차를 2대 1로 줄이라고 결정하면서 상한선을 넘어선 유성구의 분구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비례대표)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위시해 최대 19명의 출마예상자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강창희 의원의 총선 불출마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중구에서 누가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12명의 후보가 강 의원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에서도 해볼만한 선거라는 판단하에 4명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과 박용갑 중구청장간 재매치가 성사될 지에 지역민들의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대전 동구와 서갑 서을, 대덕구에서는 지난 선거 등에 경쟁했던 인사들 간 리턴 매치가 예고되고 있어,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현역 의원들이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지만, 그간 쌓인 유권자들의 피로감 해소가 관건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아울러 당마다 다수의 후보가 거론돼 공천 경쟁서 탈락한 후보들 및 지지층에서 나타날 반감 등을 어떻게 봉합할 지가 선거전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당마다 일부 인사들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호남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재판 결과에 따라 두개의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점도 선거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한 석 이상의 의미.' 세종시 국회의원 자리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번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해찬 의원의 야권내 최다선인 7선 도전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는 후배들을 위해 2선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지만, 그는 지난달 시당 당직자 워크숍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세종시 건설을 주도한 참여정부 총리로서의 책임감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에서 내세울 대항마가 누구냐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유한식 당협위원장과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주 변호사와 안윤홍 서울북부고속도로 상임감사 등도 자천탄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을 상대로 얼마만큼 경쟁력을 보일 지는 미지수로 필승카드와 그에 부합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최대 현안이다.

일각에서 이완구 전 총리의 세종시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보이며, 유 위원장과 최 전 비서실장이 선진화된 공천 경쟁이 모범적으로 전개되고, 박근혜 정부의 세종시 지원 전략이 맞물릴 경우, 전세를 뒤엎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충남=충남지역 총선에서의 최대 관심은 새누리당이 지난해 6·4지방선거에 나타난 야권 성향으로의 표심 변화를 어떻게 막아낼지다.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안희정 지사를 재선하게 끔 지지해준 것만 아니라 천안과 당진, 계룡시장 등에서도 야권을 밀어줬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내에서 안 지사가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고 지역 의원들의 정치적 위상이 대폭 높아진 상태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충남지역 선거구 절반 이상을 얻겠다는 목표도 세웠다는 얘기도 있다.

문재인 대표도 여름 휴가 후 첫 정무 복귀장소로 대전시 및 충남도와 예산협의회에 당 대표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직접 동행하며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새정치연합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충남 민심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세를 띠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도 적지 않다. 이완구 전 총리의 총리 임명 문제를 두고 '다음 선거(총선)에서 두고보자'라고 야권에 엄포를 놓았던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고 성완종 전 의원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인제 최고위원마저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은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마다 적게는 둘, 많게는 9명의 후보가 거론돼 공천 과정에서 불거질 갈등 수습은 당면 과제다.

▲충북=충북은 여야를 막론하고 3선 이상의 의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새정치연합은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을 비롯해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갑),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등이다.

이들이 4선 고지에 오를 경우, 국회 및 당내 주요 당직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이번 선거는 향후 정치적 입지 향상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이들 모두가 청주권 의원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정우택 의원을 통해 청주권 의석수 확대를, 새정치연합은 의석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당마다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발굴하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다.

또 충주에서는 이종배 의원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카드를 내세울 지가 주목되고 있고, 제천 단양은 철도 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광호 의원의 재판 과정이 내년 총선의 변수다.

보은·영동·옥천과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선거구 획정 결과가 선거전 판도를 흔들 변수로 제기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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