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에 삽교천 썩어가는데… 당진시 불구경

  • 전국
  • 당진시

가축분뇨에 삽교천 썩어가는데… 당진시 불구경

합덕 하흑리 돈사 배출 의혹… 주민들 “비 오면 무단방류” 도랑에 악취진동… 풀도 안자라

  • 승인 2016-04-07 13:24
  • 신문게재 2016-04-08 17면
  • 당진=박승군기자당진=박승군기자
당진시 합덕읍 하흑리의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가 돈사 앞 도랑을 거쳐 인접한 삽교천으로 유입돼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는데도 시는 이를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본보 4월 7일자 17면 보도·사진 참조>

하흑리 돈사는 아무 조치없이 가축분뇨를 야적하므로 강우 시 외부로 유출, 도랑으로 흘러드는 오폐수가 상당하며 장마 등 폭우가 내릴 때는 비밀배출구를 통해 액비와 침출수를 무단 방류해 악취는 물론 삽교천 오염의 주범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 4일 돈사에서 배출하는 악취로 화가 치민 인근 주민들이 삽을 들고 나와 돈사 앞 도랑을 헤치니 온통 돼지 똥이 썩은 것으로 부글부글 끓으며 냄새가 진동했고 축사 전체가 비위생적인데다 악취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빴다.

주민 A씨는 “축산폐수가 흘러가는 도랑에는 썩은 가축분뇨 때문에 풀도 자라지 않는다”며 “특단의 제재 없이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멀지 않아 삽교천도 다 썩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농장 관계자는 “무단방류는 안하며 비밀배출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오는 날 야간시간대는 여지없이 무단방류를 진행하고 비밀배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6급수로 전락된 삽교천 수질을 4급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5개 시군이 참가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가축분뇨 처리시설 강화, 오염총량제 등도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삽교천 상류와 인접한 하흑리 마을에 흉물 돈사를 방치하므로 수질개선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단기간에 삽교천 수질개선 효과를 높일 목적으로 천안시 1000억 원, 당진시 780억 원 등 오는 2018년까지 모두 3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하나 한쪽에서는 수질개선에 혈세를 퍼붓고 다른 쪽에서는 축산분뇨를 무단 방류하고 있는데도 단속은 극히 미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주민은 “돈사가 들어오기 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여름이면 삽교천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았지만 지금은 악취와 오염으로 물에 발도 담글 수 없는 지경”이라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해 악취저감시설 미설치, 가축분뇨 무단 하천방류 등 적발시 축사 폐쇄 등 강력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서 가정의 달 선물 알아볼까
  2.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3.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4. "금강수계기금 운영 미흡 목표수질 미달, 지자체 중심 기금 개선을"
  5.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1. 서산 금동관음상 5일 친견법회 마치고 10일 이국땅으로
  2. 나의 MBTI 맞춤형 반려식물은? 정원문화 새바람
  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4.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5. 세종시 이응다리 무대...시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헤드라인 뉴스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6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70주 만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9% 상승했다. 2주 전(0.04%)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세종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둘째 주 0.04%로 70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셋째 주(0.23..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