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도서‘질’하락 우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학도서관 도서‘질’하락 우려

  • 승인 2016-09-25 16:44
  • 신문게재 2016-09-25 3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학도서관진흥법, 도서정가제 시행 등 잇단 악재

도서정가제, 대학도서관 진흥법 개정 등 정부의 정책이 지역 대학 도서관들의 질적 하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부가 오락가락한 도서관 정책을 펼치면서 지역대학가의 혼란도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정부는 동네 서점과 지역 출판계를 살리겠다는 취지의 도서정가제를 전면 시행했다.



과거 대형 서점들이 책값을 일명 ‘후려치기’하는 관행으로 책을 공급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일으킬 수 없는 동네서점과 소규모 출판계가 사라지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위한 취지였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모든 도서를 종류에 관계없이 정가의 10%까지만 할인이 가능하도록 했고, 간접할인은 5%까지, 최대 15%의 할인으로 제한을 뒀다.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가장 큰 그늘이 드리워진 곳은 대학 도서관이다.

같은 예산에서 갑자기 책값이 인상되다 보니 책 구입 권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비싼 도서보다는 가격에 맞춰 저렴한 도서 위주의 구입이 잇따르게 됐다.

과거 대학 도서관들은 국내 서적은 정가대비 70~75%, 외국서적은 50~60% 수준에 책을 구매해 왔으나, 도서저가제 시행으로 국내는 10%, 해외서적은 15% 수준의 할인 적용을 받지 못하다보니 20% 이상 비싼 값에 책을 공급받게 된 것이다.

충남대의 경우 지난 2014년 2만4120권의 책을 구입했지만, 2015년에는 1만5780권으로 현저히 줄었다.

목원대도 2014년 2만64권 장서량이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1만2751권 증가에 그쳤다. 배재대 역시 지난 2014년 2만426권 증가했으나, 2015년에는 1만9405권이 증가했다.

도서정가제에 이어 개정을 앞둔 대학도서관 진흥법도 대학 도서관의 질 저하를 가중시킬 공산이 크다.

교육부는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대학도서관에 대한 시범평가를 하면서 대학들이 보유해야 할 최소 기본도서 수를 학생 1인당 70권, 전문대학 30권으로 규정했다.

한동안 질평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10년여만에 책 보유 권수를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양평가로 급선회 한 것이다.

지역대학의 학생 1인당 소장도서수는 충남대 67.3권, 한밭대 57.7권, 한남대 56.5권, 목원대 53.7권, 배재대 44.6권, 우송대 25.2권등이다. 대부분 대학이 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10만권 이상의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이밖에 해마다 학생수의 2배의 신규 장서를 구입하도록 하면서 한정된 예산하에서는 신규 서적 구매가 질이 아닌 양 위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지역대학들의 상당수는 대학도서관의 자료 구입비가 전체 대학 예산의 0.4~0.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진흥법 대로라면 현재보다 2배이상 자료 구입비를 늘려야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책값도 인상된데다 사립대학들이 전체적으로 학생수 감소 등에 따른 영향으로 재정이 열악한데 지금보다 2배이상 예산을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성직ㆍ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