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분당위기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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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분당위기 악화일로

  • 승인 2016-12-12 15:26
  • 신문게재 2016-12-12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비박 “이정현 등 친박 8인 당 떠나야”

친박 ”인간 이하 처신…후안무치“ 원색적 비난

정권헌납 우려 대선까지 비대위 체제 유지 분석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비박계가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라”고 친박계 일색 당지도부를 겨냥하자 친박계도 김무성 의원 등 비주류 주축에 대해 “인간이하 처신”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집권여당 계파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분석으로 분당 초읽기 관측이 우세한데 일각에선 향후 정치일정 등의 영향으로 분당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위원회는 12일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 8명에 대해 탈당을 요구했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들이 탈당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들 8인에 대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했다.

비상시국위는 또 친박(친박근혜)계가 ‘혁신과통합연합’ 모임을 결성한 데 대해 “사실상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방편”이라며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며 모임 해체와 친박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비상시국위는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대통령을 바르게 보필하지 못하고, 당을 특정인의 사당으로 만들고,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범죄의 방패막이가 됐던 이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한다”며 친박계의 탈당을 촉구한 바 있다.

친박계도 곧바로 반격했다. 강성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비박(비박근혜)계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며 “당 대표 시절 총선에서 ‘180석+α’를 얘기하더니 ‘옥새 들고 나르샤’를 연출하는 등 총선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을 가진 분”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근혜 대표를 배신하지 않는 유승민’이라고 발언했고, ‘최태민 보고서’ 유출에 대해선 ‘용서할 수 없는 추악한 정치 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며 “이런 분이 과연 요즘 같은 행태를 할 자격이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으로 후안무치일 뿐이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의 탈당을 요구하는 비박계에 맞서 친박계도 당권을 유지한 채 일전을 각오하고 있어 결국 분당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려는 친박계에 대해 비박계 또는 중립성향 의원을 중심으로 탄핵안 표결에서 60표가 넘는 찬성표가 나온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빠르면 3~4개월 앞으로 다가온 조기대선에서 진보 진영에 정권을 내줄 수 없다는 위기의식 팽창하면 분당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선까지 친박계와 비박계간 당권을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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