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정치 ‘판’ 커지고 ‘힘’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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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정치 ‘판’ 커지고 ‘힘’ 붙었다

  • 승인 2016-12-28 16:53
  • 신문게재 2016-12-28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선거구 25→27석 증가, 새누리 지도부 장악
민주당도 중진 중심 영향력 확대 충청대망론 탄력
KTX세종역 신설 등 현안 공조삐걱 ‘옥에 티’


2016년 병신년(丙申年) 충청 정치권은 ‘판’이 커지고 ‘힘’이 붙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선거구 증설로 민의수렴 스펙트럼을 확장했고 공당(公黨)의 지도부를 연거푸 차지하는 등 위세를 떨쳤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차기 대선에선 충청대망론 실현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KTX세종역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올 한해 충청 정치권의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충청 25→27석 표의 등가성 만회=올해 초 시행됐던 선거구 획정에서 충청권 국회의원 의석수는 19대 25석에서 20대 27석으로 2석 늘었다.

대전은 인구 33만명인 유성구가 갑과 을로 나뉘어 1석이 증가했다.

충남은 부여·청양에 공주 선거구가 더해져 1석이 줄었지만, 아산이 갑·을로 1석, 천안은 갑·을에 병이 추가돼 1석 등 모두 2석이 늘었다. 세종과 충북은 각각 1석과 8석을 유지했다.

선거구 증설은 타지역에 비해 차별받아온 헌법 가치 회복과 지역발전을 열망에서 이룬 소중한 성과다. 또 그동안 영ㆍ호남보다 과소평가됐던 표의 등가성 회복, 충청민의 훼손된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ㆍ야 충청 정치력 입증, 힘받는 충청대망론=새누리당 지도부를 연거푸 차지하는 주가를 올렸다. 정우택 의원(청주상당)이 나경원 의원(동작을)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 당진출신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함께 당내 ‘투톱’을 충청권이 휩쓸었다.

원내대표의 경우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에 이어 충청권이 2회 연속 석권했다. 이장우(대전동구)ㆍ최연혜 의원(비례)도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충청 전성시대’를 여는 데 한 몫 했다.

야권에서도 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제1야당 지도부에서의 ‘충청 깃발’을 세웠다.

또 이상민 의원(유성을), 이해찬 의원(세종) 등 중진을 축으로 입법과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에서 충청권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야 정치권의 선전으로 충청대망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내년 초 귀국을 앞두고 주가가 치솟고 있다.

현재로선 신당창당으로 독자세력을 구축한 뒤 (가칭)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 등 제3지대와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반 총장은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23.3%의 지지율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0.2%p 차이로 제치고 8주 만에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뿐만 아니라 중도층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중이다.

▲KTX세종역 등 현안 신경전 ‘옥에 티’=KTX세종역 신설을 놓고 세종과 충북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렸다.

정부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도시 효율성 제고를 위해 KTX역이 필요하다는 세종시 정치권과 오송역 침체 등 지역경제 악영향을 걱정하는 충북 정치권이 날을 세웠다.

서산민항 유치를 두고서도 충남과 청주공항 침체를 우려한 충북의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졌다.

이는 지난해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대전시-호남권 갈등에서 지역 정치권이 각각의 이해관계 탓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례와 똑같은 것으로 공조삐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 한해 충청정치권의 힘이 커져 내년 충청대망론 실현에 거는 기대가 커졌는데 아쉬운 점도 있었다”며 “현안관철을 위해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지역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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