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악재, 신형 그랜저로 자존심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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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악재, 신형 그랜저로 자존심 회복

현대자동차 노조파업 올 24번… '중형차 시대 부활' SM· 올 뉴 말리부 인기몰이 폴크스바겐 연비조작 파문… 2017년 모닝·소형 SUV 출격 '10만클럽 기대'

  • 승인 2016-12-29 11:29
  • 신문게재 2016-12-30 1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 결산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해였다.
현대자동차의 계속되는 악재, 르노삼성과 쉐보레의 약진, 전기차 1만대 돌파, 불황의 상징 포터 하락세까지.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비일비재했던 2016년을 키워드로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 SM6
▲ SM6

▲잇단 악재 그리고 건재함=올해만 24번 감행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었던 현대자동차의 위상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파업의 여파는 고스란히 생산량 감소와 수출 부진 그리고 부품협력사의 수천억대 손실로 이어졌다. 차량 14만대가 생산되지 못했고 매출피해는 3조원, 국내 내수점유율 60%선까지 붕괴됐다. 파업과 생산차칠, 수출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재 도미노'가 현대차의 발목을 붙잡았다.

악재는 노조파업 하나가 아니었다. 올 9월까지는 판매율 1~2위를 달리던 싼타페와 쏘렌토 SUV 차량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엔진오일 증가현상'이 발생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엔진오일도 증가해 누수 위험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였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올해 출시된 신형차량이었던 터라 현대자동차의 고 질적인 문제인 '내구성과 품질'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엔진오일 증가현상은 대량 리콜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SUV차량 판매량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연달아 발생한 악재 속에서는 '구세주'는 있었다.

▲ 신형 그랜저
▲ 신형 그랜저

바로 신형 그랜저다. 11월 출시된 신형그랜저는 12월1일부터 26일까지 총 1만3000대가 판매됐다. 이미 사전계약으로 2만7000대가 팔리며 신형 그랜저의 돌풍은 예고된 결과였다. 출시 두 달 만에 그랜저 누적 판매수는 4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와,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의 베스트셀러 차종으로 손꼽히는 만큼 신형 그랜저 판매돌풍은 정유년 새해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그랜저 판매가 성공궤도에 오른 만큼 2016년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던 현대차의 연말은 '최악'에서 한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중형차의 고급화 잭팟’ 르노삼성, 쉐보레 약진=현대자동차가 주춤하자 르노삼성과 쉐보레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르노삼성 SM6과,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경차와 SUV가 점령했던 국내자동차 시장에 중형차를 시대를 부활시켰다. 빼어난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SM6는 목표치였던 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올 뉴 말리부도 11월까지 3만2504대를 판매했다. 중후함에서 탈피해 고급과 세련미로 청장년층에 어필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꽤 오랜시간 중형차시장에서는 쏘나타의 독주체제였지만 올해만큼은 르노삼성과 쉐보레의 성적표가 단연 돋보였다. 한편 SM6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뽑은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폭스바겐은 시들, 벤츠는 고속주행=연비조작 사태로 폴크스바겐은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폴크스바겐은 2개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이 국내에서 인증 취소됐고 판매 중지됐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에 리콜률 85%를 이행할 수 있는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다. 이 계획안의 충실도에 따라 리콜 승인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의 연비조작사태는 국내 자동차 수입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 수입 자동차는 11만5213대로 작년보다 14.9% 감소했고, 전체 자동차 수입량은 2009년 이후 첫 역성장 했다. 반면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외제차량은 국내에서 꽤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메르세데츠 벤츠는 벤츠 E300의 폭발적인 인기로 11월 누적판매대수가 5457대가 팔렸다. 작년 연간 판매대수보다 두배가 많았고 국내 수입차 판매신장률 1위에 올라섰다. BMW 520D가 11월까지 7356대를 팔았음에도 벤츠의 성장가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SK엔카 소비자가 뽑은 수입차 설문조사에서도 벤츠E-클래식이 1위로 꼽혔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벤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였다.

▲ 올뉴말리부
▲ 올뉴말리부

▲2017 자동차 라인업은?=2017년 정유년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많은 전문가들이 “성장폭은 크지 않지만 신차가 줄줄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신형차를 환영하는 소비자를 주축으로 판매율이 꽤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국민들도 전기차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앞으로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SM6, 올 뉴 말리부 등 신형차가 강세였던 만큼 2017년에도 신형차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은 매우 크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모닝'을 1월에 출시한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그동안 스파크에 밀려 경차 1위를 놓쳐왔기 때문에 신형 모닝으로 경차 왕좌를 탈환하려는 각오다.

현대자동차는 사균구동과 연비 경쟁력을 갖춘 소형 SUV를 2분기 출시할 예정이고, 기아자동차는 프리미엄 세단 K8로 출격한다. 5.1초의 제로백을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빠른 가속력을 자랑한다. 1월8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한국지엠은 크루즈와 전기차 볼트EV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3.17km를 인증받은 만큼 '볼트EV'는 새해부터 시작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2016년 자동차 시장은 불황과 경기불안, 노조파업, 연비조작 등 전반적으로 힘든 한해였다. 3년 연속 10만대를 판매한 차량이 없었고, 불황에 더 잘 팔린다던 포터, 봉고 등 소형트럭도 주춤할 만큼 성장폭이 낮았다.

그럼에도 2017년이 자동차 시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최신형 기술이 탑재된 신형차 출시와 함께 전기차 상용시대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는 이미 1만대를 돌파했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과 구입 지원비를 대폭 확대하고 있어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빛나는 성과는 뒤로하고, 부진은 털어내야 할 시점이다. 2017년 국내로 해외로 고속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함께 10만대 클럽 탄생을 기대해 본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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