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디자인으로 ‘도시 범죄’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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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디자인으로 ‘도시 범죄’를 막는다

  • 승인 2017-04-24 16:29
  • 신문게재 2017-04-25 1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2017 대전시정 들여다보기]

대전시·대전세종연구원, 대화동에 ‘등대’ 프로젝트 추진
경제 견인한 과거와 다른 공·폐가 증가 및 열악한 환경의 개선
안전과 희망, 낭만적 상징으로 행복한 주민 공간 만들기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

지난 1970년 이후 조성된 1·2산업단지로 인해 대전의 산업 중심지였던 곳이다. 산단에는 200여 개의 업체가 입주, 당시 산업시설이 사실상 전무했던 지역의 경제를 견인했고, 대전 발전의 첨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더불어 도시개발로 인근 지역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산단은 되려 도시 환경을 해치는 주범으로 전락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화동 주민들이 떠안았다.

주거환경은 낡은 공·폐가의 증가로 범죄 위험에 노출될 정도로 취약해졌으며, 문화공간도 열악했다.

실제로 대화동 주택 가운데 3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의 비중이 3할에 달하고, 대전지역 문화시설 1개당 전체시민 평균 4339명이 이용할 수 있는데 비해 대화동 주민은 무려 9263명이 이용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노후 산단 배후지역으로 이미지가 각인되는 등 지역환경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대화동에 민·관이 디자인을 통해 주민이 살기좋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세종연구원은 현재 대화동 일원에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대화동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국·시비로 6억원이 투입되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컨설팅 지원을 받아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가 수행하고, 대덕구청과 대화동주민센터, 대덕경찰서 등의 기관 및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등 다섯개 주민협의체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환경 여건이 취약한 마을에 문화디자인과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민 참여 및 마을의 자긍심이 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데 있다.

이 때문에 연구원은 기본구상에서도 공단 배후 주거단지로서 차별화된 향기를 만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역의 가치를 되살리는 지역활성화를 위해 특색있는 테마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살기 좋고 행복한 대화동을 만들기 위한 통합된 공공디자인 모델을 구축할 필요도 있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등대’다.

등대에겐 안전과 희망, 낭만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는 범죄예방 디자인, 이른바 셉티드의 구체적 표현과 문화적 공간으로 표현할 수 있고 24시간 지역안전을 의미하는 상징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는 뜻도 있다.

사업은 크게 4개의 존(구역)으로 나뉜다.

우선,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는 어린이공원 부지 내 가설 건축물인 컨테이너를 제작ㆍ설치하고, 이 공간을 주민 실내운동 공간이자 회의실, 전망대, 커뮤니티 공간으로 쓰게할 계획이다.

지름 8m 규모의 데크를 설치해 주민 소통의 장, 마당과 같은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야외 음악회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무적단도 제작된다. 또 공가를 고령세대를 위한 안심 및 소통공간으로 활용케 하는 등대지기 사랑방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랑방엔 편의시설도 갖춰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공간으로 구성한다.

이외에도 공원과 마을을 연결하는 계단과 옹벽의 환경정비를 실시하고, 관리가 미흡한 부지를 주민의 운동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대담도 마련한다.


등대담은 태양광으로 야간에도 운동공간의 이용을 높인다.

연구원은 놀이터만 아니라 사업대상지인 대화동 일원 역시 셉티드를 적용한다.

공·폐가에 가림막을 설치, 셉티드의 기본 원칙인 접근통제를 도입하고 타공판을 통해 공·폐가의 내부 일부도 확인 가능케할 방침이다. 시건장치의 설치와 주민자생단체나 주민센터의 관리로 우범지역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도 노린다.

골목길 입구에도 가림막을 통해 공폐가의 접근을 통제하는 한편 막다른 길도 표시된다. 벽면에는 화이트 계열의 색상으로 기존의 노후화에 따른 위협적인 분위기를 완화시키고 바닥 도장공사와 조화를 이루는 색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바닥의 경우, 경계심과 주목성을 부여하는 삼각 패턴을 활용해 보행자의 안심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정차로 인한 노출도 문제 해소를 도모할 예정이다.

그림자 조명도 사용해 범죄발생에 따른 공포감을 감소시키고 주요 이동 동선에 대한 애착심도 제고한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범죄예방으로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민들의 문화 공유, 소통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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