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이슈현장] 검찰청 없는 시대…충청권 사법체계 변화는?

  • 사회/교육
  • 사건/사고

[WHY이슈현장] 검찰청 없는 시대…충청권 사법체계 변화는?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어 올해 10월 조직 분리
지역 수사현장 변화도 예고… 경찰 1차 수사·종결권
보완수사 유무·대전지방중수청 입지 등 과제 산적

  • 승인 2026-07-28 17:47
  • 수정 2026-07-28 18:07
  • 신문게재 2026-07-29 9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오는 10월 검찰청 폐지와 함께 수사와 기소 기능이 분리되어, 일반 수사는 경찰이, 중대범죄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이, 기소 및 공소 유지는 공소청이 각각 전담하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출범합니다. 공소청은 직접 수사권 없이 영장 청구와 보완수사 요구를 통해 수사 과정을 점검하며, 경찰은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바탕으로 시민 생활 밀착형 사건 수사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다만 수사 지연 방지와 수사 인력의 전문성 강화, 수사기관의 독립성 보장 등 제도적 안착을 위한 세부 과제 해결이 향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clip20260728110133
대전지방경찰청과 대전지방검찰청.  중도일보 DB.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보완수사권의 범위부터 경찰 순환인사 개편까지 다듬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형사사법체계가 큰 전환점을 맞는 올해, 달라지는 수사 권한과 기관별 역할, 경찰 견제 방안, 시민이 체감할 변화와 함께 대전지방중수청의 세종시 입지 등 지역에서 불거진 쟁점을 짚어본다.<편집자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오는 10월 2일 동시에 문을 연다.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1차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확보한 데 이어 검찰이 함께 보유해 온 수사와 기소 기능까지 서로 다른 기관으로 갈라지는 것이다.

형사사법체계의 변화는 2021년부터 본격화했다. 검사의 경찰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면 자체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도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당시 개편으로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수직적 지휘 관계에서 상호 협력 관계로 바꾼 조치였다면, 올해 10월 출범하는 새 체계는 수사기관과 공소기관을 조직적으로 분리하는 단계다.

앞으로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는 경찰이 맡으며, 사기와 폭행, 절도, 성범죄 등 시민 생활과 맞닿은 대부분의 사건을 접수해 수사하고 송치 또는 불송치 여부를 결정한다.

그래픽
검찰개혁 정부안 수정 경과.  (사진=연합뉴스)
현재 검찰이 담당하는 중대범죄 직접 수사 기능은 행정안전부 소속 중수청으로 넘어간다. 중수청은 부패·경제·방위사업·마약·국가보호·사이버 등 6대 범죄군과 법왜곡죄, 공소청·경찰·법원 소속 공무원 등이 재직 중 저지른 범죄 등을 수사한다. 당초 정부안에 포함됐던 공직자·선거·대형참사 범죄는 최종 입법 과정에서 별도 수사 대상으로 분리됐다.

지금의 검찰청이 법무부 소속 공소청으로 개편되면서, 장차 개청할 공소청은 경찰과 중수청 등이 수사해 넘긴 사건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고 공소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체포·구속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위한 영장도 지금의 검사가 법원에 청구한다.

다만 검사가 범죄 정보를 토대로 직접 사건을 찾아내 수사를 시작하는 이른바 인지수사는 할 수 없다. 수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수사기관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관여하게 된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권 재편은 지역 형사사법 현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대전지방중수청의 청사 입지와 수사인력 확보, 기존 검찰 인력의 재배치가 핵심이다. 여기에 현직 경찰의 수사사건 적체 문제와 전문성 유지 그리고 재교육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공소청과 수사기관 간 협업체계 구축 등도 지역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5년 만에 형사사법체계는 다시 큰 전환점을 맞았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권한 집중을 막기 위한 제도적 틀은 마련됐지만, 사건 지연과 기관 사이 떠넘기기, 실제 수사 피해자의 양상을 막기 위한 추가 세부적인 명문화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손종학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는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서 경찰의 수사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전문적인 수사를 위해서는 법률과 판례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교육과 연수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부당한 개입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제·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1.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4.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5. 대전 선도지구 선정 방식 변경에 재도전 구역 희비 교차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