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치약은 약이 아닙니다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치약은 약이 아닙니다

  • 승인 2017-06-05 10:55
  • 신문게재 2017-06-06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김기종 대전시치과의사회 부회장
▲ 김기종 대전시치과의사회 부회장
■전문의칼럼 - 구강 질환 원인 제거해야



치과의사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만났던 할머니가 기억납니다.

심한 치통으로 내원 하셨는데 며칠동안 아파서 약을 이에 발랐는데 낫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약을 발랐다니(?) 의아해 하면서 검진을 하였더니 충치가 심하게 진행된 어금니에 치약을 가득 넣어서 오신겁니다. 할머니 치약은 약이 아니라서 이거 넣어도 낫지 않아요 했더니 약이라고 되어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예전에는 치약 넣으면 아프지 않았다고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초기 충치 일 때 시리고 통증이 조금 있으면 치약을 넣어서 충치 부위를 메꾸어 놓으니 시림도 줄어들고 통증도 덜 했었고 그 방법을 계속 사용했으나 충치가 심해지면서 흔히 신경이라 불리는 치수까지 충치가 진행되고 치수염이 되니 치약을 넣어도 효과도 없고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치과에 오신겁니다.

다행히 뿌리에는 큰 문제가 없어서 근관치료후 불편함이 없어졌으나 만약 치약만 계속 사용하다 뿌리 끝에 큰 병소가 생겼다면 치료 하지도 못하고 발치 할 뻔 했습니다.

치약에는 치아 표면을 딱는 연마제가 대부분이고 불소가 조금 들어있고 향을 내주는 성분만 들어 있지 치아나 구강질환을 치료하는 약은 전혀 없습니다.

toothpaste 흔히 치약이라 부르는 영어 단어입니다. 정확히 번역 하자면 tooth 치아 paste 반죽 치아를 딱는 반죽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걸 치약으로 번역하고 사용하게 되면서 생긴 해프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치약을 약으로 생각하고 잇몸에도 바르고 치아에도 바르는 분이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일반 시민들도 이 이야기를 들으면 황당해하면서 웃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도 위와 비슷한 사례가 계속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잇몸질환에 특효약처럼 나오는 광고 때문입니다. 제 경험뿐만 아니라 주위 치과의사들에게 물어봐도 그 효과가 의심스러운 약이 지속적으로 광고가 나오면서 본인의 증상과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효능에 관계없이 특정 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작 치료 시기를 놓쳐서 발치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강 내에 나타나는 질병은 물리적인 치료 없이 약으로만 해결되는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충치는 우식된 부위를 제거하고 단단하게 메꾸어 주어야 하고 잇몸질환은 원인이 되는 치석과 음식물찌거기를 제거해 주지 않으면 절대 나을 수 없습니다. 약만 먹어서 충치가 없어지고 치석이 저절로 없어져서 잇몸에 염증을 없애는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치과 진료가 무섭고 치과에 가기 싫은 심리를 자극하여 이 약만 먹으면 시린증상도 없어지고 잇몸출혈도 사라지고 잇몸이 약해져서 치아가 흔들리는 것도 손쉽게 단단해지는 것 처럼 하는 광고(치과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라는 문구는 있으나 눈에 띄이지도 않고 책임을 면하려는 상술일 뿐입니다)는 오히려 시민들의 구강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약들을 개발한 나라에서는 판매조차 되지도 않고 현지 치과의사들도 알지도 못하는 약이라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계속 광고가 되고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치과질환의 대부분은 치과에서 직접 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절대 나을 수 없다는 게 진실입니다

6월 9일은 구강 보건의 날입니다. 이번 기회에 가까운 치과에 방문하여 검진하고 구강 질환의 원인이 있다면 제거하는게 어떤 약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하게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기종 대전시치과의사회 부회장

(김기종치과의원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장원토건, 대전시 '매출의 탑' 500억원 부문 선정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