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멀리 여행 가는 것도 좋지만 비용을 생각하면 가끔만 선택할 수 있다.
복잡한 머리 속을 비우고 싶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요새는 건강을 위해 걷는 것이 보편화 됐다. 등산처럼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데 반해 효과는 크기 때문일 것이다.
대전과 충청지역에는 자연을 느끼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명품 힐링길'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대청호 오백리길'이다.
대청호반을 빙 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길은 산과 물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대전 신탄진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 오백리길은 전체 21개 구간, 250㎞로 구성돼 있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길은 경관이 아주 빼어나다.
연인끼리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 푸른 호수를 감상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사색 코스', 등산이 가능한 '산행코스', 농촌체험이 가능한 '가족 코스',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다.
'충청의 명품 길', 대청호 오백리길을 매주 금요일 한 구간씩 소개한다. <편집자 주>
1구간 삼정동 호숫가의 그림 두편이라는 바라본 대청호수 |
대청호 오백리길 1구간은 대청댐 물문화관에서 시작된다.
약 2km의 잘 정비된 등산로를 가면 제 1보조댐 옆에 전망 좋은 곳이 보인다. 다시 500m 정도 가다보면 2012년 12월 준공된 비상 여수로댐에 이른다.
다시 길을 걸어 대청호수 속으로 쭉 뻗은 113봉을 지나 158봉 미호산성에 오르면 청남대가 눈앞에 보인다.
여기에서 비상 여수로 물막이댐 위를 지나면, 삼정동이라 불리는 마을에 이른다.
삼정동 '호숫가의 그림 두 편'이라는 레스토랑 앞에 잠시 멈춰 서 보자. 아름다운 대청호수가 눈을 자극한다.
레스토랑을 지나 삼거리 건너편에 가면 향토유적 '민평기 가옥'이 보인다.
이 집은 조선 후기 고종황제의 승지를 지낸 민후식이 처음 지은 집이다.
고택을 둘러보고 대청호수길 도로를 끼고 잘 조성된 데크길을 걷다 보면 왼편으로 푸른 대청호가 넘실댄다.
덕골을 지나 산줄기를 휘돌아나가면 갈전동으로 나오게 된다.
갈전동 송강식당 앞을 지나 봄이면 분홍 진달래가 곱게 핀 대청호반을 끼고 약 1㎞ 정도 걸어 여수바위길을 지난다. 대청호 두메마을에서 1구간을 마치게 된다.
1구간 쥐코밥상 식당 앞 도로 |
<코스 요약>
대전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물문화관 → 숫고개 → 제 1보조댐 → 미호동산성(지명산) → 비상여수로댐 → 삼정동(이촌·강촌마을) → 민평기 가옥 → 덕골 → 갈전동 송강식당 → 대전 대덕구 이현동 (배고개 :두메마을)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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