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장마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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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장마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

■ 전문의 칼럼

  • 승인 2018-07-11 09:0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사진_장마철
장마철엔 평균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 및 독소들로 오염된 음식물을 먹고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을 앓을 수 있다. 햇빛이 적게 들어 평소 가지고 있던 우울증이나 만성질환이 악화되기도 한다. 평소 관절염으로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장마철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식중독, 음식물 가열했어도 안심 금물

장마철엔 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식중독 발생 우려가 커진다. 특히 수해 발생지역에는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위생 상태 불량으로 배탈, 설사 등이 나타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다양한 원인균 중 장마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인데, 그중에서도 황색 포도상구균이 식중독을 일으킨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80℃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사멸되지만 생산된 장 독소(Enterotoxin)는 10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지고,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그 수가 늘어나게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여름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끓인 후 냉장 및 냉동 보관하여야 하며, 나중에 꺼내 먹을 때에도 다시 한 번 끓이는 것이 좋다. 또한, 소화가 어렵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지속될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수분섭취이다.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열, 구토, 혈변, 탈수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습도 60% 이상일 때 쉽게 자라는 곰팡이… 어루러기, 완선 주의

곰팡이는 습도가 60% 이상일 때 쉽게 자라는데, 장마철엔 곰팡이가 벽에 다시 자라는 것처럼 피부에도 잘 자란다. 특히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말라쎄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하는 어루러기라는 병이다. 완선이라는 병도 있다. 수험생, 사무실에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장시간 운전을 하는 직군에 잘 생기는 병이다.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빨갛게 붓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것도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선 실내 습도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비누로 잘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씻고 난 후 건조를 잘 시키는 것이다. 특히 완선은 전염이 잘 되는 질환이어서, 여름철에 찜질복이나 헬스복 등을 대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속옷을 입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의 옷을 입는 것이다.



▲실내 곰팡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유발할 수 있어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실내습도가 60% 이상인 주택에서는 곰팡이 농도가 2.7배로 높았다고 한다. 특히 건축물 내장재에 쉽게 증식해 포자 형태로 실내 곳곳에 퍼지게 되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공기를 떠돌다 폐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곰팡이들은 마이코톡신이라는 독소를 포함하고 있어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빈번하게 노출되면 곰팡이에 대해 항체가 만들어져 다음 노출 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피부염이나 가려움증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항체 검사를 통해 몸속에 곰팡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일조량 낮은 7월… 햇빛 부족으로 장마철 우울증 겪을 수 있어

7월은 겨울을 제외하면 1년 중 일조량이 가장 낮은 시기다. 여름이지만 장마 전선 때문에 비구름이 생겨서 햇빛을 가리는 것이 원인이다. 햇빛은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데, 대표적인 것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다. 세로토닌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데 일조량이 낮아지면 잘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잘 느끼고, 매사에 의욕이 감소할 수 있다. 일조량 차이가 별로 없는 적도 부근에서는 이런 계절성 우울증이 별로 없고, 북쪽 혹은 남쪽으로 위도가 높아질수록 계절이 뚜렷하고 일조량 변화가 커 더 많이 발생한다.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조명을 우울증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장마철 우울증은 햇빛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햇빛을 보충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중간중간 햇빛이 들어오는 날에는 외출을 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 세로토닌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있는데 사실 이런 음식은 없다. 세로토닌을 만드는 원료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인데 이걸 먹더라도 뇌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얘기들에 현혹되지 말고 평소처럼 식사를 골고루 하는 것이 좋다. 단, 여름 장마철 우울증의 특징은 잠이 느는 것과 식욕 증가이므로 음식을 골고루 잘 먹되 과식은 피해야 한다.



▲장마철에 더 시린 무릎… 기분 탓 아니고 사실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약 90%가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속 압력이 높아진다. 비행기를 타면 귀가 아픈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관절 속 압력이 높아지면 관절 안의 막에 분포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에어컨도 영향을 준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관절이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서 관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이 굳어 기능이 저하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에너지가 근육과 인대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수 있다. 습도가 높아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고 몸에 남아 관절의 부종과 통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무릎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실내 습도 조절을 잘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엔 중간중간 에어컨을 끄는 것이 좋다. 통증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엔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사진_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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