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국내 첫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12건 등록… 어떤 것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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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국내 첫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12건 등록… 어떤 것들 있을까

역사적·교육적 가치 높은 계승 자료 등록해 보존·관리
1가구 1전화 시대 이끈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반도체 강국 기여 '64메가 디램' 등 산·학·연·관 소유 자료

  • 승인 2020-02-04 18:02
  • 신문게재 2020-02-05 1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64메가 디램·대한지질도·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허문회 통일벼 자료·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대한지질도·개인용 컴퓨터 SE-8001·64메가 디램(DRAM)·칠정산 내편·칠정산 외편·동의보감·통영측우대.

대한민국의 첫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목록이 완성됐다.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해 보존·관리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의 첫 대상인 12개 자료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31일 등록 후 지난달 30일 국립중앙과학관서 등록증 수여식 전달식을 통해 정식 등록 절차를 마친 12개 자료는 앞으로 국가 예산을 투입해 전국 산·학·연·관 등서 보존·활용된다. 의미 있는 국내 첫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12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1.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1가구 1전화' 시대 연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은 1980년대 초 전화망의 디지털화 정책에 따라 개발된 전자식 자동전화 교환기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이 개발·제작했다.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개발로 전화 개설까지 1년씩 걸리던 심각한 전화 보급 적체 현상을 해소하고 동시에 전국 광역자동화 통화권 달성과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어 통신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됐다.



TDX-1은 1992년 KT가 국립중앙과학관에 기증한 것으로 오는 3월 1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 '과학한국, 끝없는 도전'에서도 볼 수 있다.



2.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
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
▲'한탄바이러스' 발견, 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

이호왕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로 병원체를 발견해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하고 녹십자와 공동연구를 통해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호왕 박사의 업적을 인정해 1981년부터 그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WHO 한타바이러스 연구협력센터'로 지정했다. 1996년 보건복지부는 한타박스를 국산신약 1호로 공인하기도 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소유·관리한 이 자료는 이호왕 박사가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할 때 사용한 실험도구인 형광현미경, 직접 고안한 실험도구인 세포 배양용 시험관 세움대, 개발에 참여한 유행성출혈열 진단키트인 한타디아, 예방백신인 한타박스로 구성돼 있다.



3. 허문회 통일벼 자료
허문회 통일벼 자료
▲'통일벼의 아버지' 허문회 통일벼 자료

故 허문회(1927~2010) 박사는 1964년부터 쌀 자급 토대를 제공한 인물로 1971년까지 벼의 원연종 간 삼원교배(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세 가지 종을 교잡)를 실시해 통일벼(IR667)를 개발했다. 통일벼는 개발 당시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1972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돼 1976년에는 최초로 쌀의 자급을 달성했다.

등록자료는 허 박사가 실험 당시 직접 작성한 실험노트인 연구수첩 4권, 육종 실험에 사용한 인공교배 도구, 통일벼 생체 건조 표본, 연구보고서와 논문 등이며 이중 인공교배 도구와 연구수첩(야장) 등은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555호로 지정받은 바 있다.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이 소유·관리하고 있다.



4.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
우장춘 작물유전연구·품종개량 자료
▲'유전육종학 시초' 우장춘 작물유전연구·품종개량 자료

故 우장춘(1898~1959) 박사는 종의 합성을 통해 새로운 종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식물의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입증했다. '종의 합성이론', '채소 일대잡종육종기술', '일대잡종 신품종배추' 등 연구성과는 세계 유전육종학 발전에 이바지해 당시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는 1950년대에 우장춘 박사가 한국의 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무 품종 계통도와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논문집인 1958년 회갑기념 논문집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이 소유하고 관리한다.



5.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
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
▲벌거숭이산을 울창한 산으로… 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

故 현신규(1911~1986) 박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벌거숭이산을 울창한 산으로 바꾸는 산림녹화에 기여했다.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리기다소나무와 생장이 빠르고 목재로서 가치가 높은 테다소나무를 교잡해 리기테다소나무를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등록자료는 현 박사가 1949년 박사학위 취득 당시에 작성한 논문과 1970년대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에 대한 친필 원고, 1950년대 연구에 사용한 도구인 목판·슬라이드글라스·조직샘플, 나무의 단면적 측정을 위해 사용한 면적계 등이다.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서 소유·관리하고 있다.



2E2
대한지질도
▲최초의 1대 100만 지질도 '대한지질도'

대한지질도는 1956년도에 제작·발간된 것으로 우리나라 학자들이 대한민국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만든 최초의 1대 100만 지질도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토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진일보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사에서 중요한 도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대한지질도는 2014년에 국가등록문화재 제604호로 지정받은 바 있다. 현재 대전에 위치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존하고 있다.



7.개인용 컴퓨터 SE-8001
SE-8001
▲'첫 국산 PC' 삼보컴퓨터 전신 삼보전자 'SE-8001'

1970년대 후반까지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손쉽고 적은 비용으로 외국제품(애플II·엠제트-80 등) 개인용 컴퓨터를 복제해 오던 시기에 국산 제품의 첫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했다. 現 삼보컴퓨터의 전신인 삼보전자는 1979년 말 개발을 시작해 1981년 1월 우리나라 첫 개인용 컴퓨터 SE-8001을 선보였다.

칩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한 주·보조기억장치, 브라운관 모니터 등은 국산품으로 제작했으며 브라운관 모니터는 당시 금성사의 9인치 텔레비전 수상기를 개조했다. 개인용 컴퓨터 SE-8001는 중앙처리장치(CPU)가 1MHz, 메모리가 48KB 등의 성능을 갖췄으며 카세트테이프를 보조기억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8.64메가 디램(64M DRAM)
64메가 디램
▲반도체강국의 시작 '64메가 디램'

64메가 디램(64M DRAM)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반도체 한국'의 명성을 쌓는 데 기여한 제품이다. 1986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기업들이 참여해 4메가(M), 16메가(M) 디램을 개발했고 1992년에는 삼성전자가 완벽히 동작하는 64메가 디램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책임자였던 권오현 박사(現 삼성전자 회장)와 팀원들은 1990년에 '64메가비트 디램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받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세계최초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64메가 디램이 개발된 1992년부터 삼성전자는 세계 디램 반도체시장 점유율 1등에 올랐으며 이후 30여 년 가까이 메모리 반도체시장 1등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9.칠정산 내편
칠정산 내편
▲날짜 계산·24절기 예보 '칠정산 내편'

칠정산은 태양·달·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 7개 행성의 운행법칙을 계산한 책으로 역법서다. 역법은 천체의 일정한 운동을 분석하고 예측해 시간의 단위 등을 만드는 법칙으로 당시 백성이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달력 제작에 도움을 줬다.

'칠정산 내편'은 정인지·정흠지·정초 등이 참여해 당시 중국의 '수시력법'과 '대통력법통궤'을 바탕으로 작성돼 한양을 기준으로 관측한 동지와 하지 후의 일출·일몰 시각과 밤낮의 길이가 실려 있다. 날짜 계산과 24절기 예보에 대해 서술하고 1년의 길이를 365.2525일로 잡았다. 우리나라의 위도와 경도에 적합한 독자적인 역법을 보여주는 큰 의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료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서 소유·관리 중이다.



10.칠정산 외편
칠정산 외편
▲일식·월식 예측 '칠정산 외편'

'칠정산 외편'은 이순지·김담 등이 참여해 '내편'과는 달리 중국에서 구해온 아라비아의 역법인 회회력법을 바탕으로 잘못 적용되고 있는 부분을 교정해 정밀도를 높였다. 또 여러 가지 천문 계산에 필요한 상수들, 계산법 등을 제시하고 일식과 월식의 예측과 행성의 운동에 대해서도 서술한다. '칠정산 내편'과 함께 우리나라의 위도와 경도에 적합한 독자적인 역법을 보여주는 큰 의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료다. '내편'과 같은 곳에서 보관 중이다.



11.동의보감
동의보감
▲조선시대 최고의 한의학서 '동의보감'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허준(1539~1615)이 여러 학자의 도움과 조선·중국에서 유통된 의서들, 임상학적 경험 등을 통해 알게 된 치료법들을 엮어 놓은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2개의 판본으로 24권 24책과 17권 17책이다. 동의보감은 한국 전근대 과학기술의 성취 중 해외에 가장 널리 전파된 한의학서다. 등록된 동의보감은 국보 제319-3호로 지정돼 있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유·관리한다.



12.통영측우대
통영측우대
▲조선시대 기상시스템 '통영측우대'

통영측우대는 측우기를 안정하게 올려놓고 편리한 사용을 위해 만든 대석이다.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등록 문서인 각사등록(各司謄錄)에 수록된 통제영계록(統制營啓錄)은 통영에서 1871년 9회, 1873년 14회에 측우기로 강우량을 측정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은 통영측우대가 조선시대의 체계적인 기상시스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과학기술임을 시사한다. 통영측우대는 측우대와 받침돌로 구성돼 있다. 측우대는 전면에 신미 이월일의 명문이 음각돼 제작연도가 1811년 또는 1871년임을 알려준다. 통영측우대는 2010년에 보물 제1652호로 지정받았다.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이 보관·관리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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