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45. 양심불량(良心不良)

  • 문화
  •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사자성어는 삶의 이음매] 45. 양심불량(良心不良)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 승인 2020-02-1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손소독제
[다같이 쓰는 건데… 소독제·마스크 챙겨가는 無양심 사람들] 2월 3일자 노컷뉴스에 올라온 뉴스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공장소에 배치된 방역물품을 혼자 쓰겠다며 가져가는 시민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지하철 경의중앙선 '일산역'에 있는 손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졌다. 일산역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 한 시민이 500mL짜리 손 세정제 한 통을 가져갔다"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당시 상황이 찍힌 CCTV 화면을 역사 벽에 붙여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남은 손 세정제 약이 하나도 없어서 추가로 배치를 못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도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중략)

또 다른 방역물품인 '마스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1인 1마스크'를 원칙으로 공중장소에 배치하고 있지만, 일부 수장씩 챙겨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의 한 역사 관계자는 "마스크를 몇 장씩 뭉태기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떨어지는대로 계속 갖다 두려고 하지만, 수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 시내버스 기사 역시 "어떤 사람들은 두 개, 세 개씩 가져가려고 해서 하나씩만 가져가라고 말하곤 한다"며 "매너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스 내 마스크가 배치 된 곳에는 '꼭 필요하신 분만 한 개씩 가져가세요. 2개는 NO! 서로 배려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다.(중략)

한편 서울시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내 지하철 역사와 시내버스에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를 비치하고 있다." = 그제 어떤 약국에 들렀다. 두 여인이 마스크를 사는데 얼추 싹쓸이를 하고 있었다.

약국 직원은 순식간의 엄청난 수익 창출에 싱글벙글했지만 내 마음은 달랐다. 마스크가 필요한 다른 손님들은 어쩌라고...! 어제 아침,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 중앙로 역에서 내렸다.

지하상가로 올라오니 손 소독제를 끈으로 묶어놓은 모습이 눈길을 포박했다. 2월 3일자 노컷뉴스 기사처럼 누군가 막무가내로 가져가는 사람을 겨냥한 포석이지 싶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보건용 마스크 품귀현상에 편승해 마스크 411만개를 사재기한 A 업체(경기도 광주시 소재)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A 업체는 올해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마스크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국내 하루 최대 생산량(1천만개)의 41%에 해당하는 411만개, 73억 원 상당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나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식약처는 추가 조사 후 A 업체를 고발하기로 했다는데 하지만 문제는 A 업체는 물가안정법에 따라 고작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혹은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 등을 물어야 한다는 법령의 미비 조항이다.

우리나라 법의 무딘 형량으로 볼 때 A 업체 대표가 마스크의 매점매석으로 인해 징역살이를 할 가능성은 제로다. 따라서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기껏 5천만 원의 벌금을 낸다 치더라도 차액 72억 5천만 원(73억 원 - 5천만 원)은 고스란히 남는다는 셈법이 도출(마스크 전량을 압수하지 않는 이상)되는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중에서 구입하기도 어려운 마스크를 자그마치 411만 개나 사재기하다 적발된 사람은 보이스피싱에 버금가는 중범죄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은 화장실을 누구나 이용한다.

얼마 전 비누를 또 누가 훔쳐갔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양심(良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심불량(良心不良)의 세태가 정말 안타깝고 부아가 불끈 치솟는다."명예는 밖으로 나타난 양심이며, 양심은 내부에 깃든 명예이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남긴 명언이다.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사자성어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부동산 시장 온도차 '뚜렷'
  2. 오인철 충남도의원,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 수상
  3. 위기브, ‘끊김 없는 고향사랑기부’ 위한 사전예약… "선의가 멈추지 않도록"
  4.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5.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1.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2.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3.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4.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당선작 선정
  5. [현장취재 기획특집] 인문사회융합인재양성사업단 디지털 경제 성과 확산 활용 세미나

헤드라인 뉴스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 다음을 묻다] 대전·충남 통합 '벼랑끝 지방' 구원투수 될까

지방자치 30년은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시간이다. 주민과 가까운 행정은 자리 잡았지만, 지역이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제도는 커졌지만 지방의 선택지는 오히려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수도권 일극 구조가 겹치며 지방자치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의 자치 체계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구조 자체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인지에 대한 질문이 커지고 있다. 2026년은 지방자치 30년을 지나 민선 9기를 앞둔 해다. 이제는 제도의 확대가..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 내년 지방선거 뇌관되나

대전 충남 통합이 지역 의제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정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뇌관으로 까지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 여당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보수 야당은 여당 발(發) 이슈에 함몰되지 않기 위한 원심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이 유력한데 기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를 준비하던 여야 정치인들의 교통 정리 때 진통이 불가피한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행정통합에 대해 지원사격을 하면서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 카페 일회용 컵 따로 계산제 추진에 대전 자영업자 우려 목소리

정부가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값을 따로 받는 '컵 따로 계산제' 방안을 추진하자 카페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머그잔과 테이크아웃 일회용 컵 가격을 각각 분리한다는 게 핵심인데, 제도 시행 시 소비자들은 일회용 컵 선택 시 일정 부분 돈을 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7년부터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무상 제공을 금지할 계획이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컵 따로 계산제를 탈 플라스틱 종합 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