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특법 산자위 통과…충청 정치권 TK에 완승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균특법 산자위 통과…충청 정치권 TK에 완승

국가균형발전 대의명분 대구경북 일부 지역주의 논리 극복
통합당 이종구 위원장 "당도 찬성" 본회의 통과 동력도 확보

  • 승인 2020-02-20 18:16
  • 신문게재 2020-02-21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20021904640001301_P4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20일 국회 산자위를 통과한 가운데 충청 정치권이 TK(대구경북) 정치권에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거대한 서울 및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 비수도권 지역이 공동으로 균형발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명분과 해당 법안의 상임위 돌파는 물론 본회의 통과를 위한 동력확보라는 실리를 모두 챙겼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균특법 심사 이전만 해도 법안 통과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TK 정치권 일각에서 대전과 충남은 각각 정부 제3청사와 세종시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의 혁신도시 정책 시즌2가 시작될 경우 대전 충남이 혁신도시로 추가되면 자신들 지역에 돌아갈 몫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구미경실련 등 TK 일부 시민단체도 "2차 공공기관도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충남에 갈 경우 다른 지방도시 쇠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하며 이에 가세했다.

표 대결이 아닌 합의제 처리가 원칙인 국회 상임위 특성 상 TK 논리를 대변하는 이 지역 정치권이 반발할 경우 균특법 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날 오전 산자위 전체회의가 열리자 이같은 우려는 현실화 됐다. 미래통합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 등으로 이익을 많이 봤다"며 "총선 이후에 기존 혁신도시들의 성과를 재평가한 뒤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반대의견을 개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우리나라 균형발전을 위한 법안으로 이미 법안심사 소위에서 합의된 내용"이라며 "대전충남도 대구경북의 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TK 정치권을 설득했다.

미래통합당 이종구 산자위원장(서울강남갑) 역시 "당도 찬성하는 법안이다"며 사실상 충청 정치권에 손을 들어줬다. 나아가 제1야당의 지원사격이 절대 필요한 법사위, 본회의 심사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결국 지역 중심 사고를 앞세워 대전 충남 혁신도시를 저지하려는 TK 정치권 시도를 충청권이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백년대계 논리로 잠재우며 국회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충청 정치권만이 이뤄낸 것이 아니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은 균특법 처리에 앞서 여의도에 비상대응 캠프를 차리며 비상체제를 가동했고 시민단체 등 성명서 발표 등으로 국회를 압박하면서 충청 현안을 적극 엄호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