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20일 정지… 잦은 멈춤에 가동 일수 뚝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20일 정지… 잦은 멈춤에 가동 일수 뚝

2011년 가동일수 219일 정점, 2018년 이후 100일 미만
원자력연 "재가동 위한 보고·승인 절차에 시간 걸려"
원안위에 '신뢰도 향상 대책' 보고… 설비개선 예산 필요

  • 승인 2024-02-21 17:59
  • 수정 2024-02-21 18:11
  • 신문게재 2024-02-22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221174208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가동 일수와 출력량. 그래프 제작 시점엔 2023년이 끝나지 않았으며 실제 2023년 가동 일수는 63일이다. 원자력연 작성 '하나로 운영 신뢰도 향상을 위한 근본 원인 대책' 발췌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20일 또 멈췄다. 1년에 많게는 3번까지 비계획 정지가 이뤄지면서 2023년 실제 가동 일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40분께 하나로 시설 내 위치한 반사체냉각계통 이상을 확인하고 관련 설비 점검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반사체냉각계통은 연구로의 반사체로 사용되는 중수를 순환하고 냉각하는 계통이다.

원자력연은 현재 하나로가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가동 정지로 인한 방사선 안전 관련 특이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하나로는 내진보강 공사 후 재가동을 시작한 2018년부터 해마다 비계획적 정지를 반복했다. 통상 4주 운영 후 2주 동안 가동을 멈추는 계획 정지가 아닌 하나로와 계통에 문제가 생겨 가동을 멈춘 횟수만 11번이다. 이번 정지를 포함해 재가동을 시작한 2018년 2건, 2019년과 2021년 각 1건, 2022년과 2023년 각 3건이다.



하나로 정지는 가동 일수와 직결된다. 2011년 운전일수 219일로 최대 출력량을 찍은 이후 현재는 그 절반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연간 3번 정지된 2022년 하나로 운영 일수는 92일이었으며 2023년은 이보다 더 적은 63일에 그쳤다.

clip20240221175107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하나로가 멈춘 원인은 크게 실험설비 고장과 시설 고장으로 분류된다. 가장 많은 문제가 된 실험설비 고장은 대부분 냉중성자원(CNS)서 발생했다. 냉중성자원은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중성자를 영하 250도의 액화수소를 이용해 냉각시켜 연구에 필요한 냉중성자를 생성하는 장치다.

하나로 가동 정지가 잇따르자 원자력연은 하나로의 비계획 정지를 막기 위한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 10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하나로 운영 신뢰도 향상을 위한 근본 원인 대책'을 보고했다.

해당 내용에는 가장 많은 가동 정지 원인이 된 냉중성자원 설비 개선에 30억 원,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고정비 연간 15억 원이 요구된다. 다만 해당 보고가 이뤄지던 시점에는 2024년 예산 편성이 끝나 2024년 예산은 확보되지 않았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이행계획 실천을 위한 CNS 개선 비용은 2025년 예산으로 요구하려고 작업에 돌입했다"며 "운영비는 우선 2023년 수준으로 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짧은 가동 일수에 대해선 "2018년부터 하나로 가동이 정지되면 원안위에 보고해야 하는 제도가 생겼다"며 "재가동을 위한 조치 결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보고하고 승인이 필요한데, 이 절차에 두세 달씩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3.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4.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1.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3.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4.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5.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