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가 발행한 1960년 경자년 달력 나왔다

  • 문화
  • 문화 일반

중도일보가 발행한 1960년 경자년 달력 나왔다

충남고 출신 김종영씨 경매로 달력 소장
구독자에게 선물로 줬던 달력으로 추청
"어려웠던 시대, 신문사의 역할 돌아봐야"

  • 승인 2020-01-02 08:00
  • 신문게재 2020-01-02 7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DSC03173
중도일보가 1960년 경자년을 맞아 구독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달력이다.
"당시 신문사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었죠. 아마도 새해를 앞두고 구독자들에게 선물했던 달력이 아니였을까요."

2019년 마지막 달력을 한 장 남겨두고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대전도 아닌 서울에 중도일보 제호가 찍힌 달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당혹스럽지만 그래도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서울로 향했다.

김종영(새한티엠씨 연구소장·한국전통문화교육원 강사) 씨는 60년 전 인쇄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세월의 흔적조차 없는 깨끗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달력이다. 1월부터 12월이 한 장에 담겼다. 가로 25.6㎝, 세로 38.7㎝로 A4용지보단 조금 크고, A3용지보다는 조금 작다. 그렇지만 달력을 보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달력 오른편에는 초창기 중도일보 제호가 큼직하게 박혀있다. 한반도 지도 위에 쓰인 한자 제호는 중도시대를 열자는 굳건한 패기와 의지가 튀어 오르는 듯 강렬하다.

제호 밑으로는 발행소 중도일보사, 대전시 선화동 380번지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쓰여있다. 주소 아래에는 펜촉을 형상화한 중도일보의 CI와 1960년 경자년이 쓰여있다.

김종영 씨는 "1960년, 달력을 발행한 건 1959년일 텐데 그 당시는 전쟁 후라 경제가 어려웠을 겁니다. 중도일보는 그 어려운 시대에 창간된 만큼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달력을 제공하는 역할까지 맡았던 것이 아닐까요"라고 추측했다.

이 달력은 2017년 무렵 김종영 씨 손에 우연히 들어왔다. 충남고 15기로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김 씨에게 중도일보가 낯선 이름이 아니었던 것이 인연의 시작됐다.

김 씨는 건축을 공부했다. '한국의 관아' 분야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다. 옛 관아 사진과 자료를 수집하면서 대전과 공주, 금산 등 고향과 같은 도시의 근대 자료도 자연스럽게 모으게 됐다. 그리고 우연히 경매에서 중도일보가 제호가 쓰여있는 달력을 만났다. 치열한 경쟁 끝에 달력은 김 씨에게로 왔다.

김종영 씨는 "시기적으로 볼 때 1960년 달력이니까 60년 만에 돌아온 경자년처럼 2020년에 공개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중도일보 신문사는 물론이고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달력을 공개합니다"라고 말했다.

달력은 한 장이지만 구성이나 디자인으로 볼 때 꽤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그 당시 보기 힘든 컬러 인쇄는 물론이고 색 배열이나 구성을 엇갈리게 배치한 편집도 특색이 있다.

김종영 씨는 "달력의 상태로 봤을 때 아주 소중하게 간직한 것으로 보여요. 왼편이 조금 훼손됐지만 컬러도 바래지 않았어요. 중도일보가 달력을 발행한 건 뉴스를 전하는 신문사의 역할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이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터뷰] 진성철 특허법원장 "지식재산 국경 없는 경쟁시대, 국민과 기업권리 보호"
  2. 초등 기초학력 지원 4~6학년은 '사각지대'
  3.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감스트', 27일 대전 온다
  4. "충남 스마트 축산단지, 갈 길 먼데…" 용역비 전액 삭감 논란
  5.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1. '초소형군집위성 1호' 24일 오전 7시 32분 발사, 임무궤도 안착하고 교신 성공
  2.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대전충청지역 종합병원 간담회
  3. 경비노동자 "대전시 고용안정 개정안 환영"…실질적인 방안 촉구
  4.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5. 표결만 4번 '충남학생인권조례' 또 다시 폐지로

헤드라인 뉴스


항우연 연구자들 징계 위기… 노조·조승래 의원 “표적감사 규탄”

항우연 연구자들 징계 위기… 노조·조승래 의원 “표적감사 규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이 항우연 연구들에 대한 정부의 감사 처분 철회와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과 서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항우연 노조)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항공우주연구원 표적·보복감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9월 4일부터 올해 3월 27일까지 206일간 항우연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벌여 최근 결과를 통보했다. 과기정통부는 감사 결과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나, 전..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총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FC 프로 마스터즈'가 26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FC 프로 마스터즈'는 FC(전 FIFA 온라인 4) 리브랜딩 이후 개최되는 첫 국제대회로 28일까지 진행된다 'FC 프로 마스터즈'는 'FC 온라인' 경기와 'FC 모바일'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FC 온라인' 대회는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가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FC 모바일' 대회는 'SODA'와 'JOSCAR'가 경기를 치른다.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