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가 남긴 한 마디 ‘정치는 허업’ 속 뜻은?

김종필 전 총리가 남긴 한 마디 ‘정치는 허업’ 속 뜻은?

2018-06-25 10:58

 

 

안녕하십니까? 중도TV 애청자, 중도일보 독자 여러분. 정치부 송익준 기잡니다. 어느덧 6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습니다. 날씨도 점점 더 무더워지고 있는데요,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라며, 이번주 정치펀치 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네.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충청의 거목이자,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 증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향년 92세로 역사 속에 영면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8시 15분 별세했습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의 장례는 5일간 치러지며, 오는 27일 수요일 발인됩니다.  

 

발인 이후 모교인 공주고 교정에서 노제를 지낸 뒤 충남 부여 외산면 반교리 가족 묘역에서 지난 2015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고 박영옥 여사와 합장됩니다.  

 

김 전 총리 별세로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과 함께 1960년대부터 우리 정치권을 풍미해온 ‘3김 시대’는 실질적 종언을 고하게 됐습니다. 

 

김 전 총리는 충남 부여출신으로 공주고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금자탑을 쌓은 충청 대표 정치인입니다.  

물론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김 전 총리는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한국 현대 정치사에 전격 등장했습니다. 이후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거쳐 국무총리를 2번 역임하고, 한일 수교 정상화에도 깊숙이 관여했죠. 정권의 부침에 따라 탄탄대로와 시련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긍정평가와 군부쿠데타를 발판으로 성장했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죠. 그가 갖고 있는 ‘정치 9단’, ‘경륜의 정치인’, ‘처세의 달인’, ‘영원한 2인자’, ‘쿠데타 세력’ 등 극과 극의 별명이 따라붙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이런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했습니다. 국민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술 분야에 공을 세워 복지향상과 국가발전 기여자에게 주는 훈장으로,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입니다.

이렇듯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삶은 영욕 그 자체였습니다. 이 시대 수많은 정치인들도 각자의 꿈을 위해 뛰고 있는데요, 김 전 총리는 ‘정치는 허업’이라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당부하곤 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열매를 키워 국민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뜻으로, 정치인의 희생정신을 말합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인들이 열매를 따먹겠다고 그러면 교도소밖에 갈 길이 없다고도 충고했었죠. 정치인들이 김 전 총리의 ‘정치는 허업’이란 이 말을 반드시 새기길 바라며, 이번주 정치펀치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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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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