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두 사람의 재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학벨트 분산배치설에 대해 “한 지역에 공약을 해 놓고 그것을 뒤엎으면서 그 지역을 달래기 위해 다른 지역의 공약을 파기해 떼어주는 식의 정치는 저질스러운 불신정치의 극치”라며 “불신 정치 추방을 위해 직접적 피해자인 충청권은 물론 이에 동조하는 정치세력이 모두 뭉쳐 대한민국 정치를 정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미 불신정치 추방에 뜻을 같이 하는 정당이 있다면 대동단결을 위해 합당도 불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놓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충청권이 피해자가 된 상황에서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 동참한다면 아무 조건 없이 공조·연대 뿐만 아니라 합당도 가능할 것”이라고 다시한번 대표직 사퇴를 불사한 합당론을 거론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합당 구상에 대해 “특정한 개인이나 정당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며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우선 충청의 정치세력이 뭉쳐야 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 정화에 동조하는 세력이라면 얼마든지 공조와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 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1일 오전 대전 오페라 웨딩홀에서 며칠전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의 합당 불사' 발언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이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연대나 합당 대상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는 충청 정치세력의 우선적 통합을 강조하며 “짐작하리라 본다”고 언급, 심대평 대표를 겨냥한 사실상의 합당 내지는 복당 제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대평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겠냐”며 “심 대표도 함께 세력화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다만, 이 대표가 실제로 직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을 수 있는 만큼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선진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심 대표 입장에서도 사실상 복당 또는 합당의 명분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겠냐”며 우회적으로 심 대표의 결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심대평 대표도 이날 대전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심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정파를 초월해 충청의 정치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말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얘기”라며 “충청권 통합에 누구든 동행하기를 바란다면 그길을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합당 제안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